49년전 상장기업 중 4개 남아
49년전 상장기업 중 4개 남아
  • 장종수 기자
  • 승인 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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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상장종목 1027개···생존률 82%

지난 19일 창립 주주총회를 갖고 설립 48년 10개월만에 ‘한국증권선물거래소’(통합거래소)로 문패를 바꿔다는 증권거래소에 첫 상장됐던 기업들 중 현재 거래되는 회사는 몇 개나 될까.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56년 3월3일 ‘대한증권거래소’ 출범과 함께 첫 상장됐던 12개 종목 중 21일 현재 4개 종목이 남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들 4개 종목 중 당시의 상호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당시 상장됐던 종목은 조흥은행과 저축은행,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4개 은행과 대한해운공사, 대한조선공사, 경성전기, 남선전기, 조선운수, 경성방직 등 10개 일반기업, 여기에 정책적 목적에서 상장된 대한증권거래소(출자증권)와 한국연합증권금융(현 한국증권금융)을 합하면 모두 12개였다.
이중 상업은행과 흥업은행(한일은행 전신)은 외환위기후 금융·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합병된 뒤 한빛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바뀌었다 상장 폐지됐고, 상장번호 1번의 ‘자존심’을 지키던 조흥은행 역시 신한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가 되면서 지난해 상장 폐지됐다.
이밖에 남선전기와 조선전기는 1961년에, 조선운수는 한국미곡창고(대한통운의 전신)에 피흡수 합병되면서 1962년에 각각 상장폐지 됐다.
반면, 해운공사와 조선공사는 모두 한진그룹에 인수돼 각각 한진해운과 한진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꿔 상장돼 있고 경성방직은 1970년 경방으로 변경, 거래되고 있다.
저축은행은 이후 제일은행으로 바뀌었다 뉴브리지캐피탈로 인수되면서 1999년 거래가 정지된 뒤 새로운 주인을 만난 상태로 아직 상장이 폐지되지 않았다.
상장폐지된 종목들도 우리금융지주(상업은행과 흥업은행), 대한통운(조선운수)처럼 간접적으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지만 상장 당시 법인이 종목명만 바꾼 채 그대로 거래되고 있는 곳은 조선공사와 해운공사, 경방, 제일은행 등 4개인 셈이다.
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이 증시 출범 당시 상장사였다는 점도 흥미롭다. 상장 종목을 늘리기 위한 정책적 고려에 따른 것이었지만 이후 상장회사 수가 많아지자 1974년 상장폐지됐다.
물론 회원제 형태인 증권거래소가 다른 거래소와 통합해 주식회사 형태의 증권선물거래소로 재출범하는 만큼 앞으로 적정한 시기에 거래소 자체가 상장사로 재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1956년 3월3일 이후 현재까지 상장됐던 종목은 우선주를 비롯 리츠회사나 선박펀드 등 페이퍼컴퍼니를 포함해 모두 1027개에 달한다.
17일 현재 거래되고 있는 종목은 841개로 49년간 상장폐지, 흡수합병 등으로 186개 종목이 사라져 단순 생존율은 82%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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