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화손보 '수백억 브랜드 사용료' 지적
금감원, 한화손보 '수백억 브랜드 사용료' 지적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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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구조조정' 위기의 한화손보

금융감독원이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 · 000370)이 모회사 한화그룹에 지급하고 있는 '한화' 브랜드 사용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가운데, 200억원이 넘는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

 

금융감독원은 한화손보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브랜드 사용료 지급을 지적하며 지급 규모를 줄이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근 금감원은 한화손보 측에 앞서의 브랜드 사용료 계약 업무와 관련해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했다. 경영유의 조치란 법규의 위반은 아니지만 개선이 필요할때 내리는 조치 중 하나로, 금융사의 자율적 개선이 필요할 때 내리를 행정지도다.

사실 한화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대기업 그룹 자회사는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있다.

한화손보의 경우 그 사용료가 업계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2018년 한화손보는 브랜드 사용료로 185억원을, 2019년에는 206억원의 사용료를 지급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6.8% 상승한 221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낸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감원의 지적은 이례적인 일이다. 브랜드 사용료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책정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 문제가 제기된 것 같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금감원은 "브랜드 사용료 부담기준인 재무제표상 매출액에는 한화 브랜드에 따른 경제적 효용과 인과관계가 낮은 투자영업수익, 영업외수익이 포함되어 있다. 한화손보의 영업이익도 브랜드 사용요율 산정시 기초자료로 활용된 영업이익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난 2017년 19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109억원으로 44.4%(886억원) 감소했고, 2019년에는 9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한화손보가 브랜드 사용료와 별도로 그룹 공동 광고선전비용도 추가 부담하고 있다"며 "보험사의 매출액에는 고객이 지급한 보험료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브랜드 사용료 지급 기준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수익성 악화 수준을 감안해 브랜드 사용료 지급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험료는 업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기적으로 유입되는 만큼 매출액에 근거한 브랜드 사용료는 비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한화손보는 한화그룹 공동 광고비용도 8~17% 정도 부담하는 등 비금융계열사 대비 부담 수준이 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화손보 측은 '실무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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