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언체인' 홍승안 '쉼'없는 성장 "경쾌한 연기하고 파"
[인터뷰②] '언체인' 홍승안 '쉼'없는 성장 "경쾌한 연기하고 파"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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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배우 되기 위해 "더 나은 선택해 보자"
진지하지만 유러러스한 삶 위한 노력
"평생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 전해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쉴 틈 없이 활동하는 바쁜 배우의 성장. 2018년 연극 <트레인스포팅>을 통해 대학로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홍승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이다. 차근차근 연기 활동을 넓혀나간 그는 극단 신세계 작품으로 많은 경험을 쌓아 실력을 드러냈다. 현재 공연하고 있는 연극 <연체인>을 비롯해 오는 29일 개막하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을 준비 중이다.

이어 7월 개막을 확정한 뮤지컬 <더모먼트>에서 '소년' 역으로 캐스팅되며 활동 속도를 올리고 있다. 나아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홍승안의 목표는 깊고 무겁게 고민해서 경쾌한 연기를 해나가는 거다.

배우 홍승안.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홍승안. 사진 이지은 기자

홍승안은 관객을 만날 때 배우로서 생명력을 느낀다. "모두의 시간이 한 곳에서 만나는 공간이 참 매력 있다"는 설렘을 드러냈다. 시작과 끝이 전제라는 것. 또 "저는 시간을 쓰는 걸 귀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돈을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시간을 쓰는 건 마음이 안 가면 힘든 거 같다. 무대에 설 때 확실히 좋다. 나중에 혹시나 다른 일을 하더라도 무대는 평생 꼭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공연을 보기 위해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때문에 관객의 눈만 보인다는 홍승안은 "수많은 생각이 겹쳐 눈을 외면하는 편이다. <언체인>은 인물의 감정을 커튼콜 끝까지 가져가는 구성인데, 눈이 마주치면 내 이야기를 들킨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토미의 이야기를 구연동화로 설명하는 장면에서 관객과 마주하는데 큰 용기를 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우가 되기 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홍승안의 꿈은 요리사였다. 지금은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자존감을 높이려 부단히 노력 중이다" 또 연극, 뮤지컬 장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노래도 더 잘하고 싶어 배우고 있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우 홍승안. /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홍승안. / 사진 이지은 기자

"원래 연기를 하는 걸 좋아했어요. 공연하는 게 재미있고요. '사츠'라고 '뷰포인트' 연기훈련법이 있는데 콜라 캔을 흔들고 놓으면 안에서는 끓고 있잖아요. 배우는 그 상태로 존재 해야 한다는 이론이에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지만, 안에서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여러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고 있죠."

평소에 생각과 고민이 많은지 물었다. 홍승안은 "삶이 너무 피곤해 안 그러고 살았었다. 배우는 감정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여타 다른 시에 고민하거나 잠잘 때 빼고는 외면했었다. 삶을 살아가는데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시간의 흐름에 맞게 연기하면 안 되겠더라. 결국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루 중 제일 즐겁고 행복할 때 "잠자기 직전, 침대에 누웠을 때다.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 할 일을 스캔하면 메트로놈을 킨 거처럼 무념무상 해진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지만 평온해져서 그 순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홍승안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여행이다. 그는 "직업의 특성상 나의 시간을 내는 게 어려울 때가 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이전과 같은 퀄리티를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 한 선배가 배우는 자기를 관리하는 직업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지난번 제가 다쳐서 공연 스케줄이 당일 바뀐 적이 있었다. 저 대신 무대에 서준 (최)석진이한데 미안하고 컴퍼니(콘텐츠플래닝)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배우 홍승안. /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홍승안. / 사진 이지은 기자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해요. 혼자 가면 외로워서 생각밖에 안 하죠. 살면서 생각하는 틈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어떤 사건에 대해 생각은 많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뭘 좋아했지 단순한 질문도 할 수 있어요. 근본적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지 보다 나를 살펴볼 수 있어 추천하고 싶어요. 지금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고 무서운 시기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궁금한 게 있으면 꼭 물어본다는 홍승안은 "호기심이 많아 사는 게 참 즐겁다. 진지한데 웃긴 거를 좋아해 유머러스한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는 신념에 이어 "솔직하다. 거짓말을 안 한다. 의협심이 있어 스스로 기특할 때가 있다. 배우는 자존감이 낮으면 무대에 못 선다는 생각에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한 공간에 다수가 모일 수밖에 없는 공연 환경에 사람들의 우려가 높다. 때문에 관객은 문진표 작성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제작사, 배우, 관객 모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배려가 모여 하나의 공연이 진행된다. 홍승안은 "용기가 필요한 거 같다.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작품이고 보고 싶은 공연이라고 할지라도 고민의 결과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했다.

"작은 심리전과 끈이 연결되는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4인 4색 배우들의 조합에 따라 다른 해석의 심리를 따라가면 충분히 긴장감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배우 홍승안. 사진 이지은 기자
배우 홍승안. / 사진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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