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김종인 호(虎)가 출범했다. 당 혁신 방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미래통합당이 2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가깟으로 출범시켰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84명이 참여한 워크숍에서 격론 끝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4·15 총선에서 참패하며 103석(미래한국당 포함)으로 쪼그라든 통합당을 다시 이끌게 될 김종인 비대위는 당 체질 개선, 인적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총선에서 막말·꼰대 등 이미지로 젊은층, 중도층의 표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체질 변화가 시급하다. 당명과 정강정책을 바꿔 새로운 보수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수의 새 인물을 발굴해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
김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당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당 쇄신을 이끌게 된 김종인위원장은 혁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천권 같은 강력한 권한이 없다. 이것이 한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초선 의원과 외부 인사 등 새 얼굴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때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재창당 수준의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걸며 당 장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불거질 것으로 보이는 영남권 중진 의원 중심의 반발 기류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쇄신 작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당 체질 개선을 위한 고강도 쇄신 작업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일각의 반발 기류를 잠재우고 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