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갈등 점입가경에 하락...다우 0.4%↓
뉴욕증시, 미중 갈등 점입가경에 하락...다우 0.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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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계기로 격화된 미중 갈등이 정면 대결로 치달으면서 제2무역전쟁 우려가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1.78포인트(0.41%) 하락한 2만4,474.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3.10포인트(0.79%) 내린 2,948.5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0.90포인트(0.975%) 떨어진 9,284.88에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의 경우 장중 최고치를 찍었지만 2.05% 하락해 마감했다. 넷플릭스는 2.55%, 알파벳과 애플은 각각 0.17%와 0.75% 내렸다.

마이클 아론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최고 투자전략가는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이번 주 시장 상황이 꽤 좋았다는 점이 오늘 증시 하락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이날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에 주목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계기로 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정면대결 위기로 치달고 있다. 올초 1단계 무역합의로 수그러든 미중 경제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은 미국이 자국을 제재하는 법안을 채택할 경우, 미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서로를 향해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린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예수이(張業遂)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도 홍콩특별행정구에 대한 국가보안법 제정 안건이 전인대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 내에서 분리·전복을 꾀하는 활동과 홍콩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간섭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홍콩 자치정부는 국가보안법 도입을 시도했지만 야권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또한 장 대변인은 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위협하는 미국 의회의 법안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법안이 채택될 경우 그 법안에 대한 검토에 바탕해 분명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에선 집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미국 내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우회적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미국 상장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회계 감사를 받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해 왔다.

미 행정부 차원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국 공세가 한층 격화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외국 반도체 공급을 막고 중국 기업 주식에 대한 미국 연기금의 투자를 차단했다.

노동부는 전주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40만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미 전역으로 확산된 3월 중순 이후 9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를 모두 합치면 3860만명에 이른다. 미국 경제활동인구 약 1억6000만명 가운데 4명에 1명 꼴이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8%(0.43달러) 오른 3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0.78%(0.28달러) 상승한 36.0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50개 모든 주의 경제활동 재개가 원유 수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값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30.20달러) 떨어진 1,721.9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99.3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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