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올해만 '네번째' 사망사고
현대중공업, 올해만 '네번째' 사망사고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21일 오전 11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근로자 A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이날 건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용접 작업을 맡았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A씨는 2차 하청업체 소속으로, 울산 현대중공업 내 14안벽 LNG 운반선에서 파이프 용접작업을 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용접용 아르곤 가스를 파이프 안에 채우고 바깥쪽에서 용접한 후 파이프 안쪽 용접부위를 점검하기 위해 파이프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파이프 내부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고 들어갈 경우 산소부족으로 질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12년 5월30일에도 하청 노동자가 용접 부위를 점검하러 파이프 안에 들어갔다가 질식 사망한 사례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울산 해양 경찰서는 목격자인 동료 작업자 B씨 등을 상대로 A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동료 작업자 B씨는 작업 중이던  배 안에서 정신을 잃은 A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신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악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4월 21일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대형 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16일에도 이 회사 소속 40대 근로자가 유압 작동문에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2일에는 작업용 발판 구조물(트러스) 제작을 하던 하청 노동자가 21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연이은 사건사고에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특별근로감독을 벌였지만, 감독이 끝나고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사고가 발생해 논란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1974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46년 동안 조선업 현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총 466명으로, 매달 0.85명이 산재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는 산업 초창기 열악한 노동환경이 연이은 산재 사망으로 이어졌으며, 2000년대 이후론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조선업계의 불황으로 작업량이 줄어든 해는 사망사고 건수 자체가 줄었지만, 이후 업계의 작업량이 많았던 해는 하청 노동자들의 사망사고 등이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안전을 무시하고 생명을 경시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으며, 하청 노동자들의 안점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