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 권성한ㆍ권옥술 숙질 간 쩐의 전쟁...돈은 피보다 진하다
대유 권성한ㆍ권옥술 숙질 간 쩐의 전쟁...돈은 피보다 진하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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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옥술 명예회장, 사내이사 선임 부결…지분 12.32%→17.01% 경영참여
권성한 대표, 경영권 방어 목적 추정 자사주신탁계약 체결

비료ㆍ농약 제조업체 대유(권성한 대표)에서 숙질(叔姪ㆍ작은아버지와 조카)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2대 주주 권옥술 명예회장이 지분취득 사유를 '단순추가취득'에서 '경영권 참여'로 바꾸면서 1대주주인 권성한 대표를 향해 경영권 전쟁을 선포했다.

재계는 20일 대유 권옥술 명예회장과 권성한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권 명예회장과 권성한 대표는 숙질 관계이다.

경영권 분쟁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전후다. 당시 권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부결되면서 미등기 임원(명예회장)으로 경영에서 배제된다. 반면 권 대표와 경영관리를 맡고 있는 안순옥 상무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된다. 

경영에 배제된 권 명예회장이 조카를 향해 경영권 전쟁을 선포한다. 3월 23일에서 27일까지 닷새 동안 37만 473주(4.09%)의 주식을 장내 매수한다. 31일 5만 4613주(0.6%)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한다. 지분율을 연초 12.32%에서 17.01%로 높인다. 

권 명예회장은 4월 2일 지분변동공시를 통해 '경영 참여를 위한 추가 취득'이라고 취득 사유를 밝히면서 경영권 전쟁을 기정사실화한다.  

현재 권성한 대표의 지분율은 28.29%(2,560,518주)이다. 권 명예회장과 권 대표 간의 지분율은 11.28%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권재현(사촌ㆍ4.58%)ㆍ이근우(사촌ㆍ1.73%)ㆍ권이정(사촌ㆍ0.96%)ㆍ권민정(0.27%)ㆍ권지강(사촌ㆍ0.96%)등 7.9%와 친동생 권성호의 지분 3.31%의 향방에 따라 경영권 분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 대표는 권 명예회장의 선공에 맞서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맺는다.

6일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 임직원 상여' 목적으로 2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 IB업계는 경영권 방어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자기주식 신탁계약은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이기 위해 신탁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미하기 때문. 

대유는 가족간 경영권 분쟁설과 관련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유의 한 관계자는 "권 명예회장이 사내이사 선임은 부결됐지만 명예회장에 선임됐다.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은 없다"고 말했다.

IB업계는 "대유의 유동주식은 매우 작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57.11%이다. 이는 가족들이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주인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숙질 간의 관계라는 점에서 극단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경영권 분쟁 소식이 전해진 뒤 대유의 주가는 14900원에 마감했다. 전일대비 4.56%(650원)올랐다. 거래량도 363,362주가 거래됐다.

네이버증권 캡처
네이버증권 캡처

1977년 4월 설립된 대유는 권 대표의 부친인 고(故) 권기술 전 국회의원(15ㆍ16대 국회의원)이 창업했다. 권 전 의원이 2011년 별세하면서 동생인 권 명예회장이 회장(2015-2020)을 맡아 경영을 이끌었다. 권 전 의원의 지분이 권 대표에게 넘어오면서 1대주주가 된다.  2015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2세 승계가 마무리된다.

권 전 의원과 부인 이옥자 여사와의 슬하에 권성욱(그린이엔지 대표)ㆍ권성한(대유 회장)ㆍ권성호(미국 거주)ㆍ권희정ㆍ권희재 등 3남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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