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라임펀드 투자자에 원금 70%보상
신한금투, 라임펀드 투자자에 원금 70%보상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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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 라임펀드 자체 보상안 마련...무역금융 원금 70%, 국내펀드 손실 30%보상
금감원 배상 결정시 사후 정산...내부 조직 개편 단행 "자체 상품 공급 확대"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이영창 대표)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손실과 관련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의 최대 70%를 돌려주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로 발생한 고객 손실에 대한 보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폐쇄형)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의 70%(법인은 50%)를 보상한다. 국내 펀드(개방형) 투자자에게는 투자 손실액의 30%(법인은 20%)를 돌려주기로 했다.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사실상 투자 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투자가 상품 구성과 판매에 직접 관여했다는 점, 만기 전 투자금 회수(중도 환매)가 어려운 폐쇄형 펀드라는 점 등으로 고려해 라임 국내 펀드보다 보상 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라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모두 395명(법인 98개 포함), 펀드 투자액은 3248억원(법인 2046억원 포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1~6월) 중 라임 펀드 투자자와 합의를 시작해 연내 합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라임 펀드 투자자가 금감원에 분쟁 조정 민원을 신청해 금감원이 신한 측에 권고한 손실 배상액이 신한의 자체 보상금보다 많다면 그 차액을 재정산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에 투자한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민해 왔으면 책임 경영 실천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자발적 보상안을 내놨다”며 “향후에도 법적 절차 진행 등을 통해 라임 펀드에 투자한 고객의 자산 회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 손실 사태에 책임이 있는 회사 내 신탁부서의 신규 업무를 중단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부의 업무 영역을 축소했다.

이 회사의 임모 전 PBS사업본부 본부장은 앞서 지난 3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임 전 본부장의 하급자인 심모 전 PBS사업본부 팀장도 지난 12일 구속기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회사 전 분야의 위험을 분석해 관리하는 운영 리스크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고, 기존 상품감리부를 금융소비자보호 본부로 독립시키는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고객 중심 원칙에 따라 조직·제도·문화 등 상품과 관련한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580억 원, 당기순이익은 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가 18%, 34%씩 감소했다. 영업수익 규모는 소폭 개선됐으나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익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영업수익 규모는 226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246억 원보다 0.9% 증가했다. 위탁수수료 규모가 517억 원에서 840억 원으로 62.5%, IB 부문 수익이 184억 원에서 314억 원으로 70.7% 증가하면서 전체 수수료수익 규모는 152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106억 원)보다 37.8% 늘어난 규모다.

다만 자기매매 수익과 기타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4%, 22.5%씩 줄어든 470억 원, 272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 규모는 1539억 원에서 1686억 원으로 1년 사이 9.6% 증가했다.

영업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문을 차지하는 판관비가 2019년 1분기 125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03억 원으로 3.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손상각비는 10억 원에서 51억 원으로 410%, 수수료비용은 274억 원에서 332억 원으로 2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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