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대 이슈] 9.외국인의 영향력은 계속될까
[2005년 10대 이슈] 9.외국인의 영향력은 계속될까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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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시가 총액은 45%를 넘어서고 거래대금 비중도 20%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크게 좌우되어 왔다. 또한 외국인들은 지분 보유 회사에 대한 경영권 압박 등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국 자본에 맞서 토종 자본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증시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외국인들은 18개월만에 다시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릴린치의 조사결과 한국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답변이 확대하겠다는 답변보다 16%가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기본적인 여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각광을 받아오던 한국 증시가 대만 등 다른 시장이 부상하면서 차츰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우량주에 대한 선호 현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라 외국인 매매는 지금보다 시가총액 상위의 초우량종목에 집중되고 우량주의 품귀현상도 심해질 수 있다. 시가총액이 높은 30개 기업 중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15개 기업의 경우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이 10%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우량주에 대한 쏠림현상은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 자본에 맞서 국내 자본의 방어적인 움직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연기금이 가장 중요한 매수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기금의 주식 투자 확대, 퇴직연금의 도입 등으로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영향력이 확대될지가 관심사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자본과 외국 자본의 주도권 다툼도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일반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외국인을 대체하는 과정이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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