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前 KTB회장, 군청 방화ㆍ공무원 살해 지시 '진실게임'
권성문 前 KTB회장, 군청 방화ㆍ공무원 살해 지시 '진실게임'
  • 김일웅 기자
  • 승인 2020.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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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식수원 북한강서 수상레저시설 불법 운영...공무원 적반하장 협박
KTB투자증권 경영권 분쟁서 패배 후 수상레저사업으로 재기 노려
KTB 권성문 전회장
KTB 권성문 전회장

KTB투자증권(030210)이 곤혹스럽다. 2018년 경영권 분쟁에서 실패하고 회사를 떠난 권 전 회장에 개인회사의 문제가 KTB까지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 
권 전 회장이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한 ㈜통의 종속회사 ㈜캠프통이 유선장(수상시설)을 관할 지자체의 허가 없이 불·탈법 증축 공사현장이 적발되자 직원을 시켜 관할 지자체인 가평군청의 방화와 해당 공무원의 살인을 교사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캠프통은 지난해 4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수상레저시설을 증축 공사를 한다. 초대형 선박에 바지선을 만든다. 고급 호텔급 클램핑 시설 공사를 강행한다.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가평군 공무원들은 허가 받지 않은 시설물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한다. 그리고 사법기관에 1차 고발한다. 광역수사대가 압수수색을 한다. 1년 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캠프통은 가평군의 행정처분 자체를 무시한다. 미허가·미준공 상태에서 불법 시설을 사용을 강행한다. 가평군은 캠프통에 대해 하천법 위반 등의 혐의로 행정처분을 한다. 바지선 증축허가를 반려된다. 영업 허가도 불허된다.

가평군은 사법기관에 재차 고발한다. 국토부가 접도구역을 침범해 증축한 사실을 적발해 행정조치한다. 

캠프통은 해당 지자체에서 허가가 나오지 않아 여름 성수기에 개관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허가증을 위조한다. 불법 운영한다. 안전시설 조차 미흡해 사망사고를 비롯해 수십 건의  사고가 발생한다. 

익명의 제보자는 "캠프통은 여름시즌 개관을 앞두고 허가가 나오지 않자 전방위 로비를 했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전방위 로비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있다. 이것 또한 쉽지 않자 권 회장이 직접 나서 직원들을 닦달했다. 방화와 살인교사 발언까지 했다. 권 회장의 압박에 못이겨 직원들이 나섰다. 하지만 원리원칙을 내세운 공무원들 때문에 로비가 무산되자 허가증을 위조해 불법 영업을 강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캠프통 아일랜드와 프레스트가 가평군으로부터 수상레저사업에 관련 허가를 받은 날은 각각 7월20과  10월 13일이다. 실제 캠프통은 5월이후 줄곳 운영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6월 경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티켓을 판매한다. 60억원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 

수상레저사업의 성수기는 7월에서 10월이다. 캠프통은 성수기를 앞두고 개관을 맞추도록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관청의 허가를 득하지 않고 불법 행위를 강행했다. 불법으로 증축을 한 뒤 적발되면 벌금을 내고, 후일 추인을 받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가평군이 원리원칙대로 원상복귀 명령을 내리고 허가를 불허되면서 성수기를 앞두고 개관하려는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다. 

KTB경영권 분쟁에서 패배뒤에 수상레저사업에 성과를 내고자 했던 권 전 회장의 전략도 차질을 빚는다. 욱하는 성격의 권 전 회장이 직원들을 닦달하는 과정에 과격한 표현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본지가 지역 언론사를 통해 입수한 녹취록에 나온 발언은 충격적이다. 과거 대기업 총수였던 사람으로 믿을 수 없는 막말이 쏟아졌다.

권 전 회장은 직원에게 “화염병이라도 들고 (가평군청에)들어가서 같이 죽자고 하던지. 이거는 (공무원이) 겁을 먹어야 하니까. 죽이고 같이 죽던지....”라고 지시했다.
이어 “몽둥이 들고 가서 그냥...경찰한데 기물파손이나 해도 되는 거 잖아. 상관도 없는 거고 하여튼 다 박살 내야지”라고 말했다.

권 전 회장이 직원과의 통화에서 관할 군청에 방화를 하고 공무원을 폭행하고, 그래도 허가가 안나오면 공무원 집까지 찾아가 협박하고 방화를 하라고 지시한 정황들이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실제 권 회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은 해당 공무원의 집까지 찾아가 문까지 부수면서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직원이 공무원을 협박하는 과정을 핸드폰을 통해 듣고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평군은 캠프통에 안전과 불법에 대해 철저한 시정을 요구한 이유가 있다. 1년전인 2018년 6월 23일 물놀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놀이시설인데도 자격을 갖춘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발생한 인재사고였다. 사고 이후 가평군 수상시설에 대한 안전이 요구됐다 

당시 피해자 부인이 청와대 신문고에 올린 청원에 따르면, 2018년 6월 23일 오후 3:30~4시경 친구 6명과 함께 캠프통 아일랜드에서 물놀이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법 대형 놀이시설에서 자격을 갖춘 안전요원도 배치 없이 사망사고 이후에도 불법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물놀이를 갔던 남편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① 당시 캠프통아일랜드에는 사건 당일 안전요원이라고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기껏해야 놀이기구에 줄을 세우는 정도의 일을 하는 직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②또한 가평군청에서 허가 나지 않은 물놀이 기구를 설치하여 불법으로 영업행위를 하였습니다”고 지적했다.

그녀를 분노케 한 점은 사망 사고 다음 날인 6.25(일)이후에도 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로 시설을  불법으로 영업했다는 점이다.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채 1년도 안된 상황에서 캠프와의 증축 공사를 한다. 그것도 허가조차 받지 않은 것이다. 사망사고 이후 안전에 만전을 기하던 가평군청은 캠프와의 증축신청을 반려하고 영업허가를 불허한다. 당연한 공무이다. 공무원의 당연한 공무집행에 뿔난 권 전 회장이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했다. 설상가상 해당 직원과의 부적절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비리폭로로 이어졌다.

권 전 회장은 2008년 KTB투자증권을 떠났다. 현재 개인 소유의 통그룹에 속한 계열사 거북이북스(콘텐츠 기획 및 출판), 플레이통(온라인 결제서비스), 엑설런트 스타(IT), eStar 차이나(IT), 펀트리(게임개발 및 공급), 제주유니버스(부동산매매), 스푼통(부동산), 크리에이티브 통(서비스), 크리에이티브 통 제주(서비스), 스마트 인피니(서비스), 해우리(서비스), 중국 우한 창조 통 전시(미술 전시), 크리에이티브 통 아시아(미술 전시), 캠프 통(광고 대행), 크레이티브 통 아시아(컨설팅 서비스), 캠프 통 유니버스(관광숙박업), 라이프 스타일 통(서비스), 스페이스 통(건축설계), 에이치 투오 플래닛(전자상거래), 아쿠아월드(서비스), 크레이티브 통 인도네시아(미술전시)등을 지배하고 있다.

제보자는 "권 전 회장의 불법 행위는 도를 넘어섰다.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상레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법은 있으나 마나이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공무원을 협박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군청을 방화하라고 지시했다. 한마디로 충격이다. 이 시설이 있는 북한강은 1000만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에 식수원이다. 한강 식수원의 오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권력도 법도 무시하고 있는 캠프통에 철저한 수사와 감사를 실시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책임이다.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채 갑질과 불탈법을 일삼는 재벌에 대해 사법기관이 나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했다.

권 전 회장 측에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캠프통 전임 대표가 스스로 알아서 한 일이라는 것. 이모 전 대표는 월급쟁이 대표있다. 기업 경영에 영향력이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회장의 지시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권 전 회장이 책임을 회피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녹취록 곳곳에 권 전 회장의 목소리가 나오려, 직접 직원에게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권 전 회장은 2018년 KTB투자증권에서 손을 뗐다. 당시 이병철 부회장(현 회장)과 1년 6개월 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했다. 20년 동안 KTB투자증권을 이끌어왔던 권 전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을 손을 놨다. 권 전 회장이 보유 중인 1,713만 주(보통주1611만 주+우선주102만 주)를 이 부회장에게 주당 5000원에 매각한다. 매각금액은 805억 원이다. 거래가 완료되면서 권 전 회장의 지분율은 0%이다. 태릉고·고려대·미국 MBA 출신인 이 부회장은 김승유 하나금융 전 회장의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성공이면에는 김승유 회장에 절대적 지원이 있었다는 평가다.

권 전 회장은 M&A업계의 신화이다. 1999년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인수한 후 이를 투자전문회사인 KTB네트워크로 개편한다. 2001년에는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회사인 옥션을 세계최대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에 1500억원에 매각한다. 

앞서 1995년 한국M&A를 설립하고 M&A전문가로 활동했다. 1996년 영우통상 주식을 인수한지 6개월만에 일부를 되팔아 9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다. '한국 최초 기업사냥꾼'수식어를 얻었다.

2008년 KTB투자증권을 설립한다.  오랜숙원이었던 증권업에 진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2018년 이병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하고 회사를 떠난다. KTB를 일구웠던 권성문 신화는 무너진다. 이후 레저 산업에 진출한다. 제2권성문 신화를 꿈꾸며 와신상담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신뢰가 추락한다. 향후 권 전 회장이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에 세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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