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화장품 업계, 'LG생건·아모레' 엇갈린 성적표
코로나19 '직격탄' 화장품 업계, 'LG생건·아모레' 엇갈린 성적표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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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계의 두 강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엇갈린 성적표에 업계를 비롯해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팬더믹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 국내 화장품 업계 또한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영업이익이 3분의 1 가량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5조 58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5.7%증가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2%(4278억원), 37.2%(210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매출은 1조 279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1%, 6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1.9% 하락한 94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판매와 멀티브랜드숍 등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해외 투자 확대와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실적 공시 당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를 지속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로드숍 부문의 매출은 30%이상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조8 964억원,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3337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두 기업간의 성적을 가른 것은 생활용품 부문이었다. 코로나19로 양사 모두 화장품 매출이 하락했지만,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부문의 활약으로 부진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이 매출의 90%이상 차지하고 있기 떄문이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479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0.7% 늘어난 653억을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손 소독제, 세정제, 물티슈 등의 위생용품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과 소형 슈퍼의 이용률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마진이 높은 면세점 매출과 백화점, 로드숍 등의 오프라인 채널 매출은 연일 하락했다. 중국에 진출한 오프라인 매장들도 임시휴점을 결정하면서 매출이 폭락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증가로 국내 온라인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지만, 실적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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