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가스누출·코로나19' 발목잡히나
LG화학, '가스누출·코로나19' 발목잡히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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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의 특허 소송전을 보면 그동안 경쟁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소극적이었던 반면, 구광모 회장이 경영에 뛰어든 이후로 필사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 그룹내에서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강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행보에 업계 내외로 고평가를 받고있는 가운데, 인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했으며, 수천 명의 인근 주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인도 경찰은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티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문제가 심각해지자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LG폴리머스에 문제가 된 1만 3000톤 분량의 스티렌 재고를 한국으로 반송하라고 명령했다. 인도 현지 당국은 이미 스티렌 8000톤이 한국행 선박에 선적된 상태라고 전했다.

LG화학 측은 문제가 지적되자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보관 중인 스티렌을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8000톤은 이미 선적해서 한국으로 이송 중이고, 나머지 5000톤도 조만간 선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가스 누출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해 현장 지원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장 지원단은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생산 및 환경 안전 등 기술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다. 

현장으로 떠난 노국래 단장은 우선 피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지원 대책을 설명하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LG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 되자 그룹 비상경영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취소하는가 하면 하반기 신사업 추진보다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LG그룹 계열사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3대 계열사는 총 9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조 496억원 대비 8.1% 하락한 수준이다. 생활가전사업 부문에서 LG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여파에 침헤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다. 업계에선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판매가 저조한 데다 인도·멕시코 등 각지에서 운영 중인 공장의 생산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 실적 악화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경영인들이 신사업 추진보다 리스크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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