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실적악화·환경문제 '2중고'...환경파괴 기업 오명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실적악화·환경문제 '2중고'...환경파괴 기업 오명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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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 1분기 영업적자 1조318억원
기름유출, 대기오염 이어 폐수유출...환경파괴 기업 오명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실적 악화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잊을 만하면 터지는 환경 사고도 허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우내환이다. GS그룹 허씨일가 4세 경영진 가운데 맏형 뻘인 허 사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뉴시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사진=뉴시스)

1조원 넘는 1분기 적자
GS칼텍스가 올해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매출 7조715억원, 영업손실 1조318억원, 당기순손실 1조1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은 11.1%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는 18.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5억원, 1114억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펜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국제유가 폭락 여파로 재고 관련 손실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실제로 정유 부문에서만 1조10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 분기보다 21.2% 감소한 5조5093억원이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1.7% 감소한 202억원, 매출은 11.2% 줄은 1조2444억원이었다. 반면 윤활유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77.2% 증가한 672억원, 매출은 6.2% 증가한 3178억원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폭락 등을 고려해도 허세홍 사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악화가 GS칼텍스만의 것이 아니라는 반론이 우세하다. 실제로 GS칼텍스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의 정유 4사 실적은 모두 최악이다.

앞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적자 규모는 1조7752억원으로 가장 컸고, 에쓰오일은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이었다. 정유 4사 합산 적자는 4조3775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란 입장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잇따른 환경 사고 ‘안전불감증’?
허세홍 사장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잇따른 환경 사고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GS칼텍스에서 최근 또 다른 환경사고가 일어난 것.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여수산단의 GS칼텍스 사업장에서 폐수 3000리터가 유출돼 토양이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사고 당시 폐수탱크의 수위감지기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여수시는 GS칼텍스에 6개월간의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명령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GS칼텍스의 환경 사고는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수공장의 중질유 분해공정에서 기름이 유출돼 바다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2014년 1월에는 여수산단 내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선박 충돌로 인해 원유 16만4000리터가 유출됐다. 또 2016년 6월에는 GS칼텍스 제품1부두 인근 배관에서 경유 5만4100리터가 유출돼 주변 토양과 하천이 오염됐다.

또 2018년 7월 경남 마산항 제4부두에 정박한 유조선이 파이프를 통해 GS칼텍스 유류저장시설에 경유를 옮기던 중 기기고장으로 기름 29만5000리터가 인근 토양과 마산만 앞바다로 유촐됐다. 이 사고에 대해 법원은 GS칼텍스에 30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지난해 4월에는 대기오염물질을 축소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로 성적 증명서를 발행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러한 끊임없는 환경 관련 사고는 GS칼텍스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GS칼텍스는 5년간 환경투자 비용을 5분의 1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591억원이었던 환경투자 비용은 이듬해 286억원에서 2017년 106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의 입장을 알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허세홍 사장은 대기오염물질 불법 배출과 관련해 여수시청을 방문하고 “30만 여수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허 사장의 사과가 한 때의 위기를 면하기 위한 ‘눈가리고 아옹’식이라는 지적이다. 환경단체들은 GS칼텍스가 이번 환경 사고를 계기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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