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소환...삼성 분식회계·합병 의혹 '불똥'
檢,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소환...삼성 분식회계·합병 의혹 '불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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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부회장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부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삼성 분식회계·합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유 부회장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다.

11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유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공모규모 2조2496억원) 과정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삼성바이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5,000억원 늘린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유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 대표(사장)이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이 직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의 삼성그룹 합병 의혹 관련 수사는 이달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까지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전략팀장(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등을 수차례 불러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도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법무부 공보규정에 따라 이 부회장의 출석 관련 사항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 본사를 비롯해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시기에도 삼성바이오에 대해 우호적인 보고서를 냈다.

지난 2018년 5월 상장폐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1만원을 유지한다고 했다.  상장주관사로서 삼성바이오에 대한 지원 사격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진홍국·정은연 연구원은 "회계처리 위반이 인정될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수 있지만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100% 상장폐지로 결정되지는 않다"면서 "과거 분식회계에 연루되었던 한국항공우주, 대우조선해양 케이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이슈는 이달 내 상황이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상장폐지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삼성바이오의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업무전반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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