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증권사 전망] ②NH투자증권, 정영채 마법은 여기까지?...1분기 실적 하락 '골머리'
[포스트 코로나19 증권사 전망] ②NH투자증권, 정영채 마법은 여기까지?...1분기 실적 하락 '골머리'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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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어닝 쇼크’에 화들짝... 2분기 전망도 밝지않아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이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은 인류의 삶과 사회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코로나19’ 이후 바뀔 세상에서 증권업계 각 회사별 전망을 살펴본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NH투자증권의 실적 잔치는 끝났나.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연임에 성공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1억원으로 81.9% 줄었다. 반면 매출은 6조8528억원으로 75.3%나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발생한 ‘어닝쇼크’의 이유로 ‘코로나19’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전 부문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을 봤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운용 부문 손실이 컸다. NH투자증권은 운용부문에서 362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의 실적부진은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가량 감소한 338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2분기에도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봉쇄 조치가 유지되고 있으며, 전세계 환자는 378만명, 사망자는 26만명이 넘었다.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의 경우 지난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근접 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봉쇄조치 완화 조치가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산 사태로 인해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다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에만 해도 NH투자증권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려 정영채 사장의 연임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2018년 9조2413억원에서 2019년 11조5035억원으로 24.5% 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5401억원에서 5754억원으로 6.5%, 당기순이익은 3615억원에서 4764억원으로 32%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5일 주총에서 정영채 사장의 연임안이 가결돼 임기가 2022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호실적 영향으로 정 사장의 연봉도 상여금 10억4200만원을 포함해 15억6000만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분기 실적악화 이유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IPO나 회사채 발행 등 IB분야 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분기 들어 미뤄진 계약이 이뤄지면 실적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언택트시대에 맞춰 올해 1분기 들어 비대면 신규계좌를 50만개 넘게 유치했다. 이러한 노력이 2분기부터 실적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좋은 성적표를 받은 정 사장이 이 위기를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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