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과 원구리 대표이사 등 7명이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양유업은 수년 전 대리점 갑질 사태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만큼 최근까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러던 가운데 최근 남양유업이 홍보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던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자사 제품과 관련해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성분이 의심스럽다"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한 아이디 4개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댓글 작업에 50개 이상의 아이디가 동원된 것을 확인했고, 이 아이디를 추적하는 가운데 남양유업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매일유업 측은 "특정 업체를 겨냥해 수사를 의뢰한 것이 아닌, 비방 댓글의 아이디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는데 남양유업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남양유업이 홍보사에 돈을 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남양유업 회장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남양유업 팀장 3명, 홍보대행사 대표, 직원까지 모두 7명을 입건했다.
남양유업 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의 목장이 원전 4㎞ 근처에 있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시 불매운동의 기운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2013년 '밀어내기' 사건이 알려진 이후로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새로운 사건이 터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