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천만명 실업' 충격에 혼조 마감…다우↓·나스닥↑
뉴욕증시 ‘2천만명 실업' 충격에 혼조 마감…다우↓·나스닥↑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증시가 경제 재개 기대와 미국 고용 부진 충격이 맞서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6(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45포인트(0.91%) 하락한 23,66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2포인트(0.7%) 내린 2,848.42에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27포인트(0.51%) 오른 8,854.39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이런 위험 요인이 중첩되면서 반락했다. 반면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2.3%, 아마존은 1.4%, 애플은 1%가량 각각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1% 오르며 선방했다. 에너지는 2.63% 내렸고, 금융주도 2.31%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과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은 지속했다. 캘리포니아 주가 이번 주말부터 일부 소매 업종에 대해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뉴욕 주도 제조업과 건설 등을 다음 주 중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 가도에 제동이 걸리자 경제 살리기로 활동을 재개했다. 코로나의 위험보다 경제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팀이 앞으로 경제 재개와 백신 개발 등에 집중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의 다수 국가도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영국도 오는 10일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경제 재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2236천 명 감소했다.

200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수치다. 이전 사상 최대 감소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2월의 834665명이었다. 시장 전망치 2200만 명보다는 작았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분기 미국 GDP25~30% 위축될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4월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 갈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보다 투명했더라면 전 세계 몇십만 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산 정권과 진정한윈윈은 없다고도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에 대해서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면서도 확실성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연구소라는 주장을 펴며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중국은 2단계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가 일주일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2배로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6(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2.3%) 내린 23.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6월물은 장중 6% 뛰었다 8%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852분 현재 배럴당 1.12달러(3.62%) 떨어진 29.85달러를 기록 중이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WTI 6월물의 경우 직전 5거래일 동안 100%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증발하면서 정제유 재고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41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1.30달러(1.25%) 하락한 1689.3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8% 오른 100.1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