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지성호, 김정은 사망ㆍ위중 발언 뒤북 사과…與野 정보ㆍ국방상임위 배제 논란
태영호·지성호, 김정은 사망ㆍ위중 발언 뒤북 사과…與野 정보ㆍ국방상임위 배제 논란
  • 김일웅 기자
  • 승인 2020.0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탈북민 출신 두 당선인의 김정인 사망설 '가짜뉴스'…여의도 정가 '시끌'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통합당이 '북한 전문가'로 영입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자가 '가짜뉴스 전파자'로 내몰리면서 결국 국민에게 사과했다. 두 당선자가 언급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위중설ㆍ99%사망설이 결국 가짜뉴스로 판명됐기 때문.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전날(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당을 중심으로 탈북민 출신인 두 당선자에 대해 북한 정보를 다루는 상임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태영호 당선인은 4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 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며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건 김정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다.
 

제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 지성호(왼쪽)와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자 (사진 뉴시스)
제21대 총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 지성호(왼쪽)와 강남구갑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자 (사진 뉴시스)

지성호 당선인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며칠간 곰곰이 제 자신을 돌이켜보고 제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 제게 기대하시는 대로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탈북인 당선자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안보·금융시장 불안을 부추겼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부겸 의원은 "북한 정보를 다루는 국방위나 정보위에서 두 당선인을 배제해야 한다"면서 "상임위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국격의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고급 정보,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의원 활동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제척까지 언급하자 야권이 반격했다.

미래통합당은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 상임위 배제는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미래한국당도 북한군 총격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으며 화살을 돌렸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분석 실패와 정보 오류의 문제를 이유로 특정 상임위에서 배척하라는 건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권능과 역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대북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도 처음에는 당황했고 미국조차도 갈팡질팡하지 않았던가”라며 “암흑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상식적인 추론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이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북한의 도발(GP 총격)에 대해선 왜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달 말 개원하는 21대 국회에서 이들이 어떤 상임위에 배정받을지를 놓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