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료공장 준공식에 측근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공개한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에서 김 국무위원장은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켜려는 듯 평상시와 같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걸어와 측근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제1부부장은 검정색 치마 정장 차림에 전보다 조금 짧아진 머리에 앞머리를 내린 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은 서열2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불참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 서서 가위 받침대를 들고 특유의 밀착 수행을 하며 사실상 '2인자' 위상을 확인했다.
김 제1부부장의 이같은 모습은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김 제1부부장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동 등 주요 국면에서 김 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하거나 또는 '그림자 수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김 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과 함께 화면에 잡히면서 김정은 정권 실세로 공식 서열을 뛰어넘는 입지를 확인시켰다.
주석단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최측근들이 함께 자리해 내부통제에도 이상이 없음을 과시했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순천 린비료공장은 지난 1월 7일 김 위원장이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찾았던 곳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5월부터 모내기 전투 시기에 비료공장에 갔다는 것은 농업생산 증대, 주민생활 향상 여기에 대해서 올해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간부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데 비해, 일반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북한 내에서 코로나19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