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코로나19 사태 틈타 자사주매수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코로나19 사태 틈타 자사주매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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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24일 자사주 26만 6000주 매입, 전체 거래 규모 85억원
2008년 금융위기때 자사주 매입으로 이익실현 봤던 적 있어...
지난해 실적부진 불구, 급여 24억 1702만원 챙겨...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금융지주(071050) 김남구 회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올해 예고 됐던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남구 회장은 금융 판데믹으로 흔들리는 주가 시장에서 최근 85억원 가량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 2011년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 9년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에서 5억 2880만원의 급여와 12억 9648만원의 상여급을 지급받았다. 보수 총액은 18억 2528만원이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에선 5억 9174만원의 보수를 챙겼으며 지난해 총 24억 1702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해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086억원 대비 99.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실적 하락폭 또한 주요 증권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었지만, 올해 1분기는 '어닝쇼크'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변수로 꼽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ELS와 부동상 PF 대출 등으로 채무보증이 늘어났지만 코로나19가 이어지자 곧바로 리스크로 연결됐다. 여기에 한국금융지주 수익의 90%를 내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유로스톡스50지수 등 기초자산이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부담이 커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은 지난 3월 23일~24일 동안 85억 7900만원을 투자해 26만 3000주의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매입가는 주당 3만1687원에서 3만4332원 사이였으며, 김남구 회장이 자사주 매입 이후 반등에 성공해 약 40% 가량의 평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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