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에게 듣는다] 상승장, 개인 투자자 움직인다
[개인투자자에게 듣는다] 상승장, 개인 투자자 움직인다
  • 신동민 기자,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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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매체 종목 추천 신뢰 못한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활황장의 기대감으로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되돌아오고 있어 증시의 봄이 다시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개인투자자들에게 증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고 있지 않고 있어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는 비관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고 특히 각 언론매체들이 소개하는 추천종목에 대해서는 강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현장 목소리는 어떤지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대신증권 객장 - 김정남씨(가명. 66세, 남)
최근 코스닥시장 상승세는 단기적으로는 낙관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땐 비관적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일시적 현동이 파도와 같아 장기적으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사오정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오랜 공직생활을 무사히 정년은퇴할 수 있어서 감사히 생각한다. 현재 큰 돈은 없지만 40여년간의 오랜 공직생활 동안 꾸준히 모았던 작은 금액으로 주식을 하고 있어 아직 큰 손해 없이 현상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펀드쪽을 투자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여유가 많지 않아 투자를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펀드쪽이 유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서울 동원증권 객장 - 조찬희씨(가명. 54세, 남)
주식 생각하면 짜증만 난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종목들도 골고루 올라야하는데 오히려 일부 종목은 따블로 빠진 종목이 많아 시장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 외국인이나 기관들의 투기세력과 작전세력이 개미투자자를 죽이고 있다. 아침에 하한가를 치는 종목이 저녁에 보면 상한가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실적이 아무리 좋은 기업도 작전세력이 개입되면 주가는 곤두박질 치는 경우도 있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노름판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최근 얼마전 3000원~4000원 하던 줄기세포주가 갑자기 6만원까지 치솟는데 우리 같은 개미투자자는 언제 주가가 쭉 빠질지 몰라 겁나서 들어가지 못한다. 예전에 산 주식들이 모두 휴지값이 되어 지금 팔지도 못하고 관망만하고 있다. 새로 주식투자할 여력도 없고 체념하고 살고 있다.

인천 LG투자증권 객장- 탁동진씨(가명. 57세, 남)
주식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김대중 정권 때 벤처육성 한다고 코스닥 띄워놓고 주가 폭락해 개미들 거지 만들어 놓지 않았나. 그때 당시 주가가 1년정도 유지되었다면 이런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고작 3개월 주가 띄워놓고 바람만 불어넣지 않았는가.
언론들도 믿지 않는다. 신문과 방송들이 추천 종목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기사는 내놓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도 공신력 있는 언론들이 내놓은 추천종목이라 믿고 많이 투자했는데 추천종목 중 80~90%는 다 떨어진다. 추천 종목들을 보면 낮은 가격일때는 나오지 않다가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 그때서야 추천을 한다. 이를 믿고 개미들이 투자하면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팔아 치워 이익을 챙기니깐 완전 사기극 아닌가. 제발 언론들이 종목 추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근에도 보면 언론들이 주가가 많이 상승해 종목들이 많이 올랐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들 종목 중 예전에 20토막, 30토막 난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이들 종목이 상승해도 예전가격의 5분의1도 못가는 형편인데 이들 종목이 상한가 10번쳐도 소용없다. 알지도 못하면서 종목상승 운운하는 언론들을 보면 사기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인천 대우증권 객장 - 김경민씨(가명. 61세, 남)
지금 장이 너무 좋다. 작년 11월말 산성피앤씨 주식 15000천주를 사서 이번에 5억원의 차익실현을 거두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이젠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시장정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업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하여야한다. 보통 이런 기업들이 작전세력과 결탁하거나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조작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의의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아직까지 대형주에 투자하기에는 여유가 없어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따르지만 실적위주의 투자패턴과 한번에 큰 수익을 얻기보다 조금씩 투자한다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로서 현재 주식수수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든다. 우리같이 나이든 세대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식투자하기에는 너무 어려워 객장에서 직접투자 하는데, 온라인으로 하는 것 보다 수수료가 비싸 부담이 된다. 정부에서 이런 점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

일산 현대증권 객장 이기동씨(가명. 67세, 남)
올해로 10년째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4년째 ‘기아차’ 주식에 꾸준히 장기투자를 하고 있지만 큰 수익이 나지 않았다. 부동산침체와 저금리로 인해 은행에서 큰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인해 많이 늘늘어난 것 같다. 객장만 해도 작년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있다. 주식시장은 올 3월~4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 같다.
개인투자자들은 TV나 매스컴, 책에서 나온 추천종목이나 관련 정보들을 신뢰 하지 않는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길 바란다.

일산 대신증권 객장 김혜윤씨(가명. 60세, 여)
현재 5년째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많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높은 수익을 보지 못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작년부터 주식을 시작한 주변 투자자들도 고수익을 내진 못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 같다. 하지만 일산의 경우 명동이나 강남에 비해 주식투자붐은 그리 크진 않다.
언제까지 이 현상이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언론에서 붐을 부추기는 것 같아 거품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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