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김애라의 자전소설 '벌거벗은 겨울나무'...해외 이민사 파고 속 여성의 삶 표출
[신간] 김애라의 자전소설 '벌거벗은 겨울나무'...해외 이민사 파고 속 여성의 삶 표출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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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만이 내 삶을 단 한번 살수 있는 특권과 삶에 책임을 져야 하는 의도도 가지고 있음을, 나는 굳게 믿고 살아왔다....삶, 산다는 것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벌거벗은 겨울나무>(출판사 행복나무)의 김애라의 말이다. <벌거벗은 겨울나무>는 제목처럼 일제강점기ㆍ6.25전쟁 등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벌거벗은 겨울나무>는 저자가 겪은 일제치하의 설움, 6.25전쟁의 참혹함과 피난민의 비참한 삶을 담고 있다. 뛰어난 기억력에 의해 복원되어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생생하다.

저자 김애라는 1938년 북안북도 강계 태생이다.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녀는 서울의 수도여고를 졸업한다. 당시 한국무용의 기대주로 시공간과 부민관 등에서 공연한다. 이화여대를 졸업한다.  60년대 당시 서울 상류사회에서 유행했던 사진결혼의 풍류에 따라 생면부지의 샌프란시스코 주재 부산일보 특파원과 약혼한다. 현대판 사진신부로 1962년 미국으로 도미한다. 유학을 간 후 알게 된 남편의 과거사, 예상과 달랐던 결혼 생활, 미국의 냉혹한 현실로 사진관 등을 전전하며 일을 하게 된다.

여성이 홀로 미국에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설움, 그런 속에서도 두 딸을 모두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사회에서 존경받는 가정으로 만들어 낸다. 

현재 신학박사인 저자는 미국 UMC재단의 목사로 정년퇴임하고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두 딸과 사위들도 모두 박사 학위 소지자이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당당히 변호사로 그리고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일컫는 ‘벌거벗은 겨울나무’처럼 “책의 출간과 함께 나를 가리던 옷들을 벗어 던지고 벌거숭이로 남은 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삶의 의지를 다진다.

이경교 시인은 “여기, 우리 역사의 질곡을 벗어나 하나의 역사가 된 자취를 본다. 평북 강계, 국경마을 어린 소녀는 어떻게 미국에서 목회자 겸 신학대학 정교수가 되었나? 해방후의 이념적 혼란기와 월남, 두 딸의 어머니로 미국유학을 결행하기까지, 그리고 고달픈 이민자의 삶, 역경을 헤치고 꿈을 이룬 한국 여성의 끈기! 더구나 두 딸을 의사와 대학교수로 키워낸 감동적인 모성애가 여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며 추천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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