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대한항공 1조2천억 지원... 조원태 가깟으로 유동성 위기 탈출
산은·수은, 대한항공 1조2천억 지원... 조원태 가깟으로 유동성 위기 탈출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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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수출입은행( 방문규 행장)이 대한항공(조원태 회장)에 1조2천억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 등의 충격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가깟으로 위기를 모면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24일 오후 대한항공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은 상반기에 운영자금으로 2천억원을 공급하고, 화물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과 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자본 성격이 강한 영구채를 인수해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한항공 지분을 약 10.8% 보유한다. 하반기에는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지원될 것으로 산은은 예상했다.

산은은 “전환가능 영구채 인수를 포함해 회사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지원하고, 정부의 항공사 지분 보유 가능성을 열어둬 회사에 대한 시장 신뢰도 회복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정부의 항공사 지분 보유가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브리핑이 끝난 뒤 공지를 통해 “영구채 3000억원 인수는 결정됐다. 인수 후 전환하여 지분으로 보유하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여러 가능성 중 한 가지”라고 밝혔다.

실제 산은이 영구채 3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지주회사는 한진칼이지만, 주력사인 대한항공 약10.8%에 지분을 갖게 된다. 대한항공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캐스팅보드를 쥘 수 있다. 

산은과 수은은 1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별도로 6월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21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차환을 지원한다.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2천억 규모의 회사채도 신속히 인수힌다.

두 국책은행은 "자금 지원에 앞서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경영개선 등의 자구노력과 고용안정 등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향후 기업의 정상화 시 이익 공유를 지원 전제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화 시 이익은 이번 지원에 참여한 국책은행과 공유해 정책금융의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

대한항공은 매월 임직원 급여, 이자 등 고정비 지출만 6000억원 가량이 발생한다.  6월 자산유동화증권(ABSㆍ60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상환 만기(3600억원)가 도래한다. 연말까지 상황해야 할 1조5750억원 규모 회사채까지 고려하면 올해 채권 상환에만 3조원 가량이 현금이 필요하다.  향후 두 국책은행은 대한항공에 지원할 때는 경영책임을 물어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가깟으로 위기를 벗어난 대한항공은 “정부와 국책은행에서 적시에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우선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3자연합과의 소모적인 지분 경쟁을 중단하도록 하고 당면한 위기 극복에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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