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노조가 변해야 기업이 산다
[데스크칼럼] 노조가 변해야 기업이 산다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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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동조합 간부들이 생산직 취업을 미끼로 거액의 돈을 받는 취업장사를 조직적으로 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노동조합이 자신의 이속을 챙기는 권력단체로 변질되어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 된 요인 중 하나가 강성노조를 꼽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지난해에도 여수산업단지의 LG정유 노조간부가 생산직 채용의 댓가로 수억원의 돈을 받아 문제를 일으킨 당시에도 노조에 대한 모럴해저드에 대한 비난이 일어났었는데 이번 기아차 노조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노조의 부패가 극에 달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최근 노동조합의 활동을 살펴보더라도 자신의 이속을 챙기기에 급급하지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지난해 한미은행사태를 보면 노조가 문제 제기한 외국인 투기자본의 국부유출 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실질적 타협은 노조의 임금인상으로 귀결되어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또한 최근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투표조작, 폭력사태 등 불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노조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고임금의 귀족노조로 불리우는 금융노조의 경우 많은 이권과 권력을 쥐는 위원장에 선임되기 위해서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전투구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지난 70~80년대 경제성장을 위해 근로자의 희생이 요구되던 시절의 노동운동을 현재 대기업에서 고임금을 받고 있는 귀족노조들이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기업성장이나 경제성장 규모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임금인상에만 열을 올리고 노조 안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를 차별하는 행태는 우리나라 노동조합의 존재성 자체까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실질적으로 노동조합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의 노동자들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밤낮 없이 뛰고 있는데 귀족노조로 불리는 대기업 노조들은 임금인상이나 경영권 참여 등 이속챙기기와 권력투쟁에만 몰두하고 있어 기업성장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노동계는 노조가 없으면 근로자가 탄압받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발상이 시대착오적인 것임을 삼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현재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경우 무노조원칙에 따라 노조가 구성되어 있지 않은데 노동계의 주장대로라면 삼성의 근로자들의 복지수준이나 임금이 형편없어야 한다. 과연 그런가. 최근 각종 취업대상자 조사에서 구직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가 삼성으로 꼽히고 있고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수준은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또한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인재정책인 ‘한명의 인재가 수백명을 먹여 살린다’는 정책은 노동계의 논리인 ‘다함께 잘살자’와는 배치되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인재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이유는 왜 일까.증권가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 한파에서도 노조들은 기업살리기보다 자리보존이나 명예퇴직금을 얼마나 더 받아낼까에만 몰두하고 있는 느낌이어서 씁쓸하게 한다. 노동계가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야 될 때이다. 기업 투명성이나 대주주의 횡포를 막기 위해 투쟁을 벌였을 때는 결코 임금인상에 굴복되지 말고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기업 살리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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