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이해선號, 내우외환에 리더십 ‘휘청’
웅진코웨이 이해선號, 내우외환에 리더십 ‘휘청’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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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코디·코닥 등에 방문점검 강요... ‘안전불감증’ 논란
정규직 전환 두고 노사 협상도 난항... 勞‘호봉제’ vs 社 ‘연봉제’ 팽팽
삼성전자 렌털시장 진출 초읽기... LG·SK 사업 확대에 시장잠식 우려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내우외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서 코디·코닥 등에게 방문점검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노사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렌털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회사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 (사진=뉴시스)
이해선 코웨이 대표.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진앙지 대구서 방문점검 강요 주장
코웨이가 ‘안전불감증’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 코디·코닥들에게 ‘갑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확진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코디코닥지부 등은 대구지역 코웨이 지국장이나 팀장들이 ‘코디’·‘코닥’들에게 업무 수행을 강요하고, 이를 하지 않을 경우 계약해지 등 불이익을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코디’와 ‘코닥’은 코웨이가 방문판매서비스 종사자를 부르는 말이다.

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객과 일정을 조율해 업무를 미루고 있는데, 회사 측이 점검을 강요하고 업무를 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코웨이의 코디·코닥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2월 말부터 급증하면서 3월 중순까지 업무를 잠시 중단했다가 지난달 16일부터는 코디·코닥이 개별적으로 고객과 소통해 점검일자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0시 현재 신종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은 확진자 1만702명, 사망자 240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 지역 확진자는 6840명, 사망자는 166명이다. 국내 확진자의 64%, 사망자의 69%가 대구에서 나온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지역 코디·코닥들에 대한 무리한 업무 강요는 대면 업무를 주로 하는 특성상 자칫 ‘제2의 31번 환자’와 같은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코웨이의 움직임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대응태세와 관련해 “5월 5일까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근간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고객의 서비스 요청이 있을 경우 서비스 관리자 동의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부당한 점검 강요나 영업은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웨이의 내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코웨이 제품 설치·수리 기사(CS닥터) 노동조합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노사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연봉 부분이다. CS닥터 노조원들은 대부분 10년 이상 재직 중이지만, 사측에서 이들에게 제안한 임금은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코웨이 본사 건물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코웨이 노조원.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
코웨이 본사 건물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코웨이 노조원.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지부)

 

결국 지난 3일부터 코웨이 노조원들은 “사측이 터무니없이 낮은 기본급을 제시해 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본사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지난해 이들 CS닥터는 노조를 설립하고 퇴직금 및 연차휴가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고객들의 수리 요청이 지연돼 불만이 발생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코웨이 노사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교섭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CS닥터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하고 노조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경쟁자 등장하는 시장 상황
외부적으로 코웨이를 둘러싼 렌탈시장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최근 들어 LG전자는 자사의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건조기, 스타일러, 안마의자 등 다양한 생활가전으로 렌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중 프리미엄급 정수기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렌탈 시장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넷마블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하고 신제품 개발에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내우외환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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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2020-04-29 21:00:01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