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사업악화 불구 고배당 이유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사업악화 불구 고배당 이유는?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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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사업악화로 공장 철거 위기… 부지 찾기 나섰지만 어려워

삼표산업 정도원 회장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삼표산업은 최근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제기됐다. 삼표산업은 올해 636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78억원,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이었다. 

삼표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475억원) 대비 60%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으로 영업이익의 3.5배, 당기순이익의 2.3배 이상이 증가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삼표산업의 지분구조는 ㈜삼표가 98.25%, 에스피네이처가 1.74%, 삼표시멘트 정대현 사장이 0.01%를 보유중이며, ㈜삼표는 정도원 회장이 81.90%를 보유중이며, 정대현 사장이 14.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스네이처는 삼표그룹 산하 골재업체 신대원을 전신으로 삼표기초소재 등을 합병해 2017년 출범한 회사로 정대현 사장이 71.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피네이처는 지난해 96억원(주당 50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성향도 전년도 31.99% 증가했다.

이에따라 정대현 사장은 삼표산업을 비롯해 그룹 산하 기업들로부터 72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은 에스피네이처의 지분을 4.66% 보유하고 있으며, 오너 일가 정지윤씨는 10.14%를, 정지선씨는 9.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이번 배당에 따라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논란의 삼표산업

삼표산업은 지난해 연이은 악재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부근에 있는 삼표산업의 성수동 레미콘 공장을 철거하기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할 땅을 찾지도 못한 상황인데다가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 공원화를 추진해 레미콘 차량 운전자 등 50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됐다.

문제는 대체 부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기피시설로 분류돼 입주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 후 90분 내에 건설현장까지 운반해야 하는 레미콘의 특성상 물류여건이 좋은 곳을 찾아야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당 성향을 높인 것에 업계전반적으로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오너일가 3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의 후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표 측은 "삼표산업 배당은 ㈜삼표의 시멘트 부문 인수 당시 발생한 차입금에 대한 상환 및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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