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사업장 현대건설, '사망사고 최다' 불명예 타이틀 획득하나
죽음의 사업장 현대건설, '사망사고 최다' 불명예 타이틀 획득하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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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망사고 6건, 건설 업계 최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대형 건설사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 현장에 있는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 때문일까 아니면 건설사의 안일함 때문일까. 문제는 어디에있는 것일까. 

20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 2, 3월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개월 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건설사 중 현대건설, 계룡건설산업, 이테크건설, 태왕이앤씨 등 4개 회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6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31일 서울 목동 빗물 빗물펌프장(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수몰 사고가 발생하며 3명의 작업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 수사 결과 공사 주체들의 관리 및 감독 부재로 발생한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8월 7일 서울시·양천구청 공무원 2명과 현대건설 관계자 2명, 감리단 관계자 2명, 협력업체 관계자 2명 등 총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후 8월 31일에는 인천-문경 중부내륙철도 건설공사 6공구 현장에서 또 다른 한 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월 11일에는 신길9재정비총진구역 주택재개발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지막으로는 올해 2월 20일 다산진건 공공주택지구 자족용지3-1-2블록 지식산업센터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이로써 지난 9개월간 6명의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숨지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사건의 경우 안전관리 대책 미흡으로 인해, 또 다른 건의 경우 시공사와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복합적인 인재 등 다양한 문제들이 상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사망사고를 일으킨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 한신공영, 호반산업, 한진중공업 등 13개사를 대상으로 각 사들이 시공중인 현장을 특별 점검했다. 해당 점검 당시 총 201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됐고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건 현대건설이지만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위법사항을 저질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안전불감증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6개월 이내 사망사고 재발 건설사는 누적 현황을 포함해 명단을 공표하고 있다. 그리고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집중점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의 범주안에 현대건설이 들어가 있지 않는 것일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올해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집중점검하는 '징벌적 현장점검'을 꾸준히 실시해, 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던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점검을 더욱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2, 3월 도심지에서 10m 이상 굴착공사를 진행 중인 건축물·공동주택 건설공사 등 전국 105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지반침하 사고 예방 특별점검을 진행한 결과, 총 112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발주자가 시공자에게 품질관리비와 안전관리비를 지급하지 않은 7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안전관리계획 미흡한 현장, 흙막이 가시설의 설치가 불량한 현장 등 11건에 대해서는 벌점을 부과할 예정이다. 벌점 및 과태료는 지방국토관리청이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를 거친 후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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