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 추세, 삼성전자 '싹슬이' 했던 개미들 '차익' 챙겼다
외국인 '팔자' 추세, 삼성전자 '싹슬이' 했던 개미들 '차익' 챙겼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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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수 → '차익실현' → 순매도 → 상승 기대주 매수 中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았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를 통해 차익실현을 이뤄낸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판데믹 여파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심하게 요동쳤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 또한 등하락을 반복했는데, 지난 2월과 3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들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외국인들이 털어내고 있던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이 털어낸 주식들을 일제히 쓸어 담았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4조 9587억원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가 7813억원, 삼성전자우 7308억원, SK하이닉스 4676억원 등을 순매수 했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삼성SDI 4562억원, LG화학 3884억원, SK이노베이션 2763억원, 한국전력 2255억원, 카카오 2022억원, 신한지주 1983억원 등이 기록했다. 

지난달 개인이 사들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거래대금이 5조 6895억원에 달하다보니 개인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상황을 빗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을 정도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주식을 쓸어담았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17일까지 1533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뒤를 이어 한진칼 78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768억원, LG화학 408억원, LG생활건강 302억원 등을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4월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4만 8000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달 전, 4만 2500원 선에서 삼성전자 종목을 산 투자자의 경우 약 보름이 지난 4월 17일 4만 8000원 이상에 주식을 팔았을 경우 12.94% 이상의 수익률을 얻어갔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한진칼 등의 주식들을 팔면서 KB금융, 셀트리온, 남선알미늄, 포스코 등의 기업들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함으로써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우수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장기적으로 금융지주 전반의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셀트리온을 비롯해, 4·15 총선 종로 지역구에서 승리를 거머쥔 이낙연 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남선알미늄,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포스코 등 개인이 매수 종목마다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분류돼 투자자들에 시선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한 종목에 장기투자를 하는 것보다 적당한 선에서 수익률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무릎에서 주식을 사들여 어깨에서 팔라는 증권가의 오래된 격언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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