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수전텍 코로나株 7.2배 폭등 후 반토막...손미진 대표 등은 이익 실현
[이슈분석]수전텍 코로나株 7.2배 폭등 후 반토막...손미진 대표 등은 이익 실현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20.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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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7.2배 폭등 후 주가 반토막...'개미 무덤 경계령' 백약이 무효
거래소 '투자 경고 종목 지정' 공시...투자자 보호차원 시장 조치
수젠텍 손미진 대표
수젠텍 손미진 대표

수젠텍(253840ㆍ대표 손미진)의 수상한 주가폭등에 세력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7.2배 폭등했다가 단기간에 반 토막이 났다. 고점에 몰린 개미투자자들에 가슴이 새까맣게 타고 있다. 단기 급등주에 '폭락주의보'가 발동됐다.

18일 증권업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치료제 개발 관련 수혜주인 수전텍에 수상한 급등에 일부 세력들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수전텍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을 비롯해 투자위험 종목 지정ㆍ매매거래정지 예고 등 비정상적 주가 폭등에 따른 시장경보 조치를 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지난 129일부터 413일 사이 총 17회에 걸친 조치였다.

만년 적자기업 수젠텍의 비정상적 폭등은 멈출 줄 몰랐다. 오히려 보란 듯 날개를 펼쳤다. 거래소의 '시장 감시체계'도 백약이 무효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대기업 제약사는 가급적 꺼린다. 이유는 워낙 절차가 복잡하다. 인체 투여의 최종 정부 승인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그래서 주로 벤처기업이나 중견ㆍ중소기업들이 한 단계 뛰어넘기 위해 모험한다. 이 과정에 일부 제액업체들은 개발, 상품화까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주가관리 차원에서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기업의 발표를 믿고 투자를 강행한다면 결과는 참혹하다.

수젠텍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젠텍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금융감독원이 최근 개인투자자를 향해 경고했다. 요새 주식 투자는 '묻지마식 투자'라고 봐야 한다.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변동폭이 심하므로 추격매수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수전텍의 주가 변동성도 '시장의 적'이라고 불리는 세력들에 나쁜 정보를 믿고 개미들이 쫓아간 '묻지마 투자'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비정상 주가 폭등...시장 감시체계 무너져

수젠텍은 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사태가 한창이던 3월 중순 진단기트의 해외 공급물량 확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손 대표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이미 항체진단과 분자진단을 같이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FDAEUA 공고를 보면 분자진단뿐만 아니라 항체진단에 대해서도 승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유럽, 아시아 등지로의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EUA 신청 여부는 아직 검토단계"라고 덧붙였다.

수젠텍은 결핵, 인플루엔자, 지카바이러스 등의 진단키트를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빠르게 제품을 선보였다. 다른 항체 신속 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를 특이적으로 검출할 수 있는 물질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진단하고 실시간으로 각국의 질병통제기관 등에서 취합하면 감염병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수전텍은 지난 4월 1일 신속진단키트 수출을 시작한지 10일만에 수출액이 전년도 매출액(38억원)을 추과 달성했다고 13일에 밝혔다. 다음달까지 공급해야 할 수주 물량이 350만에 달한다.  설비를 증설해 5월이면 일주일에 150만 키드를 생산할 수 있다.

수전텍은 올해 개장 첫날인 1월 2일 5,550원에 시작됐던 주가는 코로나팬더믹 사태이후 1월 23일 5,960원으로 오른 뒤 3월 30일 32,250원까지 올랐다. 3월 31일 이날 장중 최고가는 36,550원까지 올랐으며 137만주가 거래됐다. 지난 13, 14일 일부 차익 실현을 했다. 이후 4월 17일 18,200원까지 하락했다. 

수젠텍의 비정상 주가 폭등엔 미확인 세력에 의해 주가가 견인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혹 제기다. 이익 실현 차익 매몰 물량이 쏟아지는 순간 주가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경고다.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 등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ㆍ관리가 시급한 배경이다.

세력 평균 매수가 20,900원...1314일 차익 실현

수젠텍 세력은 지난해 116일부터 주식매집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들은 121, 주가 견인의 본격 시동을 걸었다.

평소 3~5만 주의 거래량도 폭발했다. 상한가를 찍었던 126, 수젠텍 거래는 560만 주가 터졌다.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20,900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는 주가의 생명선과도 같다.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이사와 경영진들이 지난해 10월 22일 자사주 3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손 대표와 수젠텍 경영진 6명은 각각 1,500주에서 11500주까지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주당 매수가격은 6,600원대였다. 해당 주식들은 최근 고점 기준 4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수젠텍의 지분구조는 손미진 및 특수관계자(13.1%). 유승범(3.7%). 김은경(1.3%), 이정은(0.2%). 허강민(0.1%), 구수진(0.1%), 박종윤(0.3%), 전재홍(0.01%),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펀드(4.0%), 티에스 성장전략투자펀드(2.2%), 에트리홀딩스(6.4%), 케이맥(3.1%) 등이다.

손 대표는 경북대(학ㆍ석사)ㆍ충남대 의대(박사)를 졸업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1990-1997ㆍ연구원)ㆍ미국NIEHS/HIN(1997-1998ㆍ초청연구원)ㆍLG화학(1999-2006ㆍ책임연구원)ㆍ한국생명공학연구원(2006-2011ㆍ선임연구원)ㆍ수젠텍(2011-현재ㆍ대표)를 맡고 있다. 

공시 담당 투자위험ㆍ투자 경고는 주가 상승때 자동 붙여주는 것

취재진은 지난 13일과 14, 수젠텍 공시작성 책임자 박종윤 상무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수젠텍 측은 자리에 없다.”라거나 출장 갔다면서 연결을 회피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끈질긴 요청으로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박 상무는 처음에 본인 밝히기를 꺼렸다.

그는 공시 담당자의 경우 개인정보가 외부로 노출될 경우 많은 문제가 있어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면서 수젠텍 폭등 주가와 관련, “코로나 진단 키트 때문에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투자위험ㆍ투자 경고 등 한국거래소 시장 조치에 대해 그것은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할 때 자동으로 붙여주는 것이라면고 했다.

또한 "주가의 비정상적 폭등을 왜 회사에 묻느냐라고 반문하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손미진 대표 등의 주식 매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손미진 대표와 임원들의 자사주 장내 매수는 임원들의 책임 강화 차원이었다라고 했다.

수젠텍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17년 34억ㆍ2018년 54억ㆍ2019년 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8년 -363억원, 2019년 -69원의 손실을 봤다. 당기순익 역시 2017년 -209억, 2018년 -408억, 2019년 -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은 잠식됐다. 4사업연도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차액 실현 매물 쏟아지면 주가 폭락 예고 

수젠텍이 코로나 테마주는 분명하다. 코로나 이후 진단키트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젠텍이 천문학적인 투자에 비해 회사에 이익을 내는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출물량과 수익으로는 그간 손실을 만회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수젠텍 투자에 주의를 요망한다. 수젠텍 주가가 고점인 점, 최근 급락세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투자에 있어 공격보다는 방어적 스탠스를 취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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