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꿈이 아니었어, 졸업공연 이후로 생각이 바뀌어..."
"초대 베르나르다 알바는 제가 아닐까요?"
앞서 진행된 인터뷰와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Q. 어떻게 배우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을까
정우연 : 저는 연극학과를 6년 동안 다녔었어요. 중간에 2년 휴학을 했었거든요. 사실 그전까지 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말하고 다녔었어요. 그래서 항상 졸업해서 뭘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었죠. 꾸준히 공연을 준비하고 올리고 있었는데, 그 사이사이 지금이라도 자퇴해서 학비로 들어갈 돈을 모아서 뭐라도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제 생각이 변한건 졸업공연 때문이었어요. 그 작품을 하면서 그동안 했던 생각이 마법처럼 싹 바뀌었죠. 그래서 저를 알고 있는 모든 선후배와 동기들이 저보고 "배신자! 연기 안 한다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졸업 공연이 저의 마음과 장래를 결정지었어요.
Q. 어떤 작품이었길래
정우연 : 그때 했던 작품이 작년에 우란 문화 재단에서 올린 <베르나르다 알바>였어요. 저희 학교에서 라이선스 작품을 받아왔고 저희가 번역을 해서 공연을 올렸었죠. 반년 동안 연습하고 공연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내가 연기가 하고 싶나 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각성이 됐죠. 6년간의 긴 학교생활을 끝내고 그때부터 배우 생활이 시작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 아진 선배님이랑 같이 공연을... (웃음) 제가 그렇게 마음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정말 하루하루 허투루 쓰지 않고 열심히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저에게 오는 기회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거든요.
Q.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다. 초대 알바였다니...!
정우연 : 공식적인 한국의 첫 알바였습니다. 아무도 모르지만요.(웃음)
Q.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정우연 : 전 영업직이 됐을 것 같아요. 아니면 장사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지금도 공연이 없을 때는 알바를 많이 하거든요. 서빙 알바를 많이 하는데 그럴 때마다 천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매출도 많이 올리고 그래서 내가 장사를 좀 잘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결국엔 전 비니니스적으로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Q. 롤 모델이 있을까?
정우연 : 저는 모든 배우님들, 선배님과 후배님 모두 다 존경해요. 롤 모델이라고 한 분을 지칭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냥 제가 보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강호동, 신동엽, 박명수 등 방송을 하고 계신 분들이거든요. 뭔가 이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 사람이 저렇게 귀여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저도 내공을 쌓아서 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을 TV를 보면서 하고는 했습니다.
Q. 에고가 강한 캐릭터를 좋아하나
정우연 : 제가 TV 보는 걸 좋아해요. 예능을 많이 봅니다. 요즘에는 뭘 보냐고요? 놀라운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습니다.(웃음) 롤 모델이라기보다는 닮고 싶다는 느낌이라면 전 김지현 배우님이나 이진희 배우님을 닮고 싶어요.
Q. 지금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세 가지는?
정우연 : 저는 차미요!(웃음). 지금의 저는 가족, 차미, 넷플릭스인 것 같아요. 이거 말해도 되는 거죠? 넷플릭스요. 네, 저는 이 세 개만 있으면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이다. 1년 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우연 : 1년 후 자신에게 하고싶은말이요?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 "수고했다. 그런데 조금만 더 고생하자. 조금만 더 고생하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