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前호암재단 이사장, 부인 박경자씨와 ‘부부의 사계절’ 공동출판
손병두 前호암재단 이사장, 부인 박경자씨와 ‘부부의 사계절’ 공동출판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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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

손병두 전 호암재단 이사장(현 삼성경제연구소 상임고문)이 부인 박경자씨와 함께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감정에세이 '부부의 사계절'(도서출판 행복에너지)을 출판했다. 박경자 씨의 글에 손병두 전 이사장이 그림을 그려 완성한 책이다. 

ME운동, 일명 부부일치 운동은 1952년 스페인 칼보 신부가 처음 고안한 부부들을 위한 주말 교육 프로그램이다. 월드와이드매리지엔카운터(World Wide Marrage Encounter)를 줄여서 ME라고 한다. 한국ME는 미국 메리놀회 마진학 도널드 신부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저자와 남편은 ‘한국ME’의 초기 가입자로 이 교육을 통해 결혼생활을 재평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ME가족들 카톡방에 에세이식으로 생각과 느낌을 적기 시작했다.

‘결혼’에 대하여 생길 수 있는 모든 물음에 대하여 답변하는 문장 하나하나에 깊은 사유와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

결혼에 대해 답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결혼이란 단순히 두 남녀의 결합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완성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걷게 하는 통과의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박경자 씨는 "남편이 못마땅한 모습을 보여 상처 입었을 때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관조하지 못하고 고정된 피해의식을 부린 것이 아닌가, 순수한 현실에 깨어 있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은 아닌가 속상하다"고 했다.

이어 “이대로 젊기를, 변하지 않는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순리에 어긋나는, 변화에 저항하는, 시간과 함께 더불어 흘러가는 것을 거부하는 삶이 아닌가. 불만을 누르고 있었거나 섭섭했던 것, 돌아서 있는 남편 때문에 외로웠던 것을 표현할 때, 싸워서 끝장냈을 때보다 기쁘더라"고 했다.

또한 "나와 다른 사고를 하는 남편과 물론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지고 생명의 에너지가 분출되는 것이 아닌가. 분명 낯선 충돌이 생기를 부여해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부부의 사계절'은 이 외에도 ‘내가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는 무엇인지’, ‘진실한 동반자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좁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배우자가 나의 욕구를 채워 주지 못했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을 담았다.

부인 박경자(율리아나)는 이화여자대학교 가정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전성모여중과 대전보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8년 손병두(돈보스코)와 결혼하여 전업주부가 됐다. 결혼 9년 차인 1977년에 한국 ME 제1차 주말 교육을 받았고 그 후 발표팀 부부로 31년간 봉사했다. 한국ME대표부부와 아시아 12개국을 대표하는 아시아ME 대표 부부로 봉사했다. 지금은 도곡동 성당에서 ME소공동체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일 묵주기도 모임과 봉사활동을 하는 쎄니클(다락방)기도모임을 이끌고 있다.

남편 손병두(돈보스코)전 이사장은 천주교서울평신도협의회 회장, 전국 평신도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서강대학교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아시아지역 예수회대학교 총장협의회 부회장을 지냈다. 성라자로마을 운영위원, 장애인 복지시설인 성분도 복지관 운영 위원장을 20년 넘게 맡았다.

2015년 서울 세계시각장애인 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대학생 해외봉사기관인 코피온총재와 저소득층 자녀를 지원하는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호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지금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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