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3월 취업자수 11년만에 '최악'
코로나19 여파, 3월 취업자수 11년만에 '최악'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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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연일 등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업자가 전년 동기대비 2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통계청은 17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지난 2009년 5월(-24만명)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통계청 은순현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이 대면 접촉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업종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대면 접촉이 많은 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만 3000명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1년 1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농림어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등에서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배 주문이 많아지면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1년 전보다 33만6000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19만8000명을 차지했다. 이 밖에 20대(-17만6000명), 30대(-10만8000명), 40대(-12만명), 50대(-7만5000명) 등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3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2만9000명 줄었다.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59.5%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 2013년 3월(58.7%)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다. 전체 고용률이 60%를 밑돈 건 지난해 2월(59.4%)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0.8%p 하락한 65.4%를 보였다. 동월 기준으로 2016년(65.2%)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달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7000명(-1.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2%로 전년보다 0.1%p 하락했다.

은 국장은 "회사에서 신규 직원을 내보내고 다시 뽑고 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시 휴직자 제도를 이용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휴직자가 과거와 다르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 휴직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뿐 아니라 항공사·교육 서비스 등 다른 민간일자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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