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1328억 유상증자 결정 '속내'
SK디앤디, 1328억 유상증자 결정 '속내'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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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프로젝트 투자자금 확보 차원...특수관계인 대상 유상증자

SK디앤디가 1328억원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디앤디는 SK그룹 계열 부동산 개발회사이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부동산 업황이 침체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디앤디는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328억6000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주식 520만주가 신주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2만5550원이다. 증자 자금 800억은 시설자금에, 528억6000만원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사용된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SK가스, 5% 이상 주주인 한앤코개발홀딩스, 파인밸류자산운용이다. 납입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오는 6월 5일이다.

현재 SK디앤디의 최대주주는 SK가스(29.37%)이다. 종속회사는 비앤엠개발,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디앤디인베스트먼트, 이에스에스에스코, 디디아이에스에스280 등이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될 전망이다. 올해 성수 V1, W 지식센터(매출 2900억원), 저동호텔(1660억원), 판교호텔(1910억원) 등 4개 프로젝트가 준공된다. 또한 경북 군위 풍력 EPC(설계·조달·시공)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허가가 느려지며 올 하반기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SK디앤디의 지난해 매출은 3568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에 당기순이익207억이다. 삼성증권은 1분기 매출을 전년대비 88.9% 증가한 988억원, 영업이익은 170억원을 예상했다. 흑자전환이다. 풍력 매출 이연에도 부동산 개발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7516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357억원으로 추정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확보한 프로젝트로 5000억원 대의 부동산 매출이 기대된다"며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파이프라인은 중구·구로·명동·서초 오피스와 성수 지식산업센터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사태가 진정되면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 사업 매각과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 등도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시기가 2020~2021년으로 미확정인 제주호텔(2400억원) 제외하고 저동과 판교 호텔은 예정 시기에 매각이 완료돼 매출 인식 중이고, 명동 호텔은 내년 매각 예정이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동·판교 호텔의 공정이 진행되며 부동산 개발부문 실적 개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가동률 정상화에 따른 이익 회복이 예상된다"며 "정부의 육성기조가 뚜렷한 연료전지 부문과 부동산개발 부문의 지속적 확대가 장기 성장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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