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일가 '10대 다이아수저' 억대 배당에 2030 박탈감
GS일가 '10대 다이아수저' 억대 배당에 2030 박탈감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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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각 기업들이 하나둘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하거나 끝마쳤다. 주총 시즌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는건 아무래도 전문경영인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보다 '오너 일가'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일 경우가 많다. 올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곳은 삼성(친인척 등 일가 6명·3838억원 배당)이었다. 뒤를 이어 현대차(5명·1746억원), SK(25명·1719억원), LG(29명·1658억원)이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올 초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언제나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찾아오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의해 부족한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밝혔던 GS그룹은 업계에서 제일 많은 47명의 친인척들이 총 83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주주로서 배당금을 받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증여나 배당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통합이란 관점에서 바라봤을때 오너 일가, 특히 10대 학생신분 총수들의 자녀들에게 수억원부터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받게하는것은 현재 사회에서 일을하고 돈을 받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가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주식 증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며 세금을 내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격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 GS그룹 총수 일가는 830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현재 GS그룹 총수 일가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GS의 지분의 45%를 소유하고 있다. GS는 최근 보통주 1주당 1900원, 종류주 1주당 195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배당은 결산배당으로 총배당금은 1800억원이다. 이에따라 허창수 회장은 84억원(441만 7695주·지분율 4.75%),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93억원(488만 9718주·지분율 5.26%),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35억(183만 7602주·지분율 1.98%) 배당받게 됐다.

지난 2013년 국내 미성년 주식 갑부에 올랐던 GS에너지 허용수 사장의 두 아들은 올해 2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게됐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의 장남인 A군(19세)은 올해 19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게됐다. 올초 A군이 보유하고 있던 GS그룹의 지분은 100만 5341주(지분율 1.06%)를 기록하고 있었기 떄문이다. A군은 4세부터 아버지 허용수 사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왔다. 2004년 처음 주주명부에 이름이 등재됐으며, 당시 25만 9011주(지분율 0.28%)였지만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용수 사장의 둘째 아들 B군은 6억원의 배당금을 받게됐다. 앞서 B군은 6살때부터 GS주식을 사들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GS주식 3만 5000주, 23만 8000주를 사들이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며 올초 33만 1000주(지분율 0.51%)를 보유했다. 

이들 두 형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가치는 현재 시가로 480억원에 이를 정도다. 이외에도 GS홈쇼핑 허태수 사장의 딸 C양도 올해 4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C양은 올초 19만 5916주(지분율 0.2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년 수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겨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주주로서 배당을 받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총수 일가가 '주식 증여'를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합법적인 절차에 따랐다고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 신분의 10대 학생들이 대기업 직원 1인 평균 연봉(SK에너지·1억 32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배당금으로 받고 있는 모습에 2030세대의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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