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진술' 김순택 "20년 기념콘서트? 일단은 지금 작품에 집중" [인터뷰②]
'최후진술' 김순택 "20년 기념콘서트? 일단은 지금 작품에 집중" [인터뷰②]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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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행된 인터뷰와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사진 이지은 기자

 

Q.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화성에서 꿈꾸다>랑 <이순신>에 나왔더라. 중학교때랑 고등학교때 봤던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에 출연해서 놀랐다.

A. 그걸 기억하세요?


Q. 수원이랑 서울에서 했던 공연을 다 봤다.

A.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극 중에 엄청 큰 배가 나오잖아요. 보통의 작품에선 배가 나오면 다 분리된 상태에서 무대에서 조립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 작품에선 제작소에서 배를 만들어서 그걸 엄청 큰 트럭으로 옮겨서 공연에 사용했었어요. 모든 스태프랑 배우들이 다 나와서 무대 위로 옮겼죠. 상상을 초월했던 작품이었어요.

 


Q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배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아쉬웠던 작품이 있다면?

A.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요. 늘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세상에서 제일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가 참여하고 있는 뮤지컬 <최후진술>이 지금의 저에겐 제일 최고의 작품이죠. 사실 성격상 무대에서 잘 즐기지 못하거든요.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데 있어서 맡은 바 연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건 즐거운데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거니까요. 끝날 때까지 계속 발전시키고 싶고, 그런 작품이었으면 좋겠어요.


Q. 나에게 소중한 세 가지는?

A. 저에게 소중한 세 가지는 황금, 소금, 지금이요.(웃음) 이걸 제외하면 가족과 무대 그리도 동료가 아닐까 싶습니다.(진지)

사진 이지은 기자

 


Q. 이번 작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A. 뮤지컬은 혼자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니까요. 협업이 필수인 작업들 중 하나잖아요 물론 제가 혼자 할 수 있고, 그렇게 잘났으면 혼자 해야 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 보니까 더욱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공연이라는 건 여러 배우들이 모여서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작업들을 통해서 완성해나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Q. 사실 다른 인터뷰들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지금 이 시기에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어떤가.

A. 아무래도 공연을 시작하기 전이나 시작하게 된다면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고, 공연을 보러 오세요라고 말씀드리는데, 지금은 너무 예민한 시기인 것 같아요. 저 또한 지금 말을 하기는 했지만 평소에는 정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공연을 하고 있는 배우로서,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의 사명까지는 아니지만 소명을 가지고 공연에 임하고 있어요. 무대가 허락하는 상황이라면 끝까지 무대 위에 오르고 싶거든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객석을 찾아주시는 관객들을 바라보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을 받아요. 특히 요즘에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계신 모습을 무대 위에서 바라볼 때 정말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극장 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본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큰 불편을 감수하시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어서 빨리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공연 컨디션에서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해요. 정말 요즘 모든 배우들이 공감할 거예요. 공연이 다 끝나고 커튼콜 때 마스크를 쓰고 객석에 앉아 계신 모습을 보면 허투루 할 수 없다는걸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고, 다하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Q. 1년 후, 20년 차가 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1년 후, 나는 잘 하고 있겠지?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앞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자책을 많이 하는 성격이다 보니, 저 스스로에게 너그럽지 않아요. 20년 동안 나는 뭘 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내년에도 무대 위에 있으면 좋겠네요.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Q. 무대에 있지 않을까?

A. 코로나... 코로나 때문에...!! 지금의 저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수고했어, 오늘도"라고요.


Q. 20년을 기념해 조그마한 미니 콘서트 같은 건 계획에 없을까?

A. 공연 외적으로 제안이 오고 있는데, 일단은 공연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어요.


Q. 매년 1만 명 이상의 배우들과 공연, 영화, 드라마 창작진이 배출되고 있는데, 거창하게 하기보다는 그냥 옆집에 살고 있는 형 혹은 삼촌으로써 이들에게 한마디를 건네자면

A. 사실 제가 일을 처음 시작할 때 10년만 투자해보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10년을 투자해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할까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했던 게 또 10년이 흐르고 있네요. 지금도 많이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김순택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더라고요. 20년 걸렸어요. 만약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일을 못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어요.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스타가 꿈이냐고 물어보고 싶어요. 저는 단순하게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어요. 스타가 꿈이었다면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아요. 물론 무명과 유명을 구분 짓는 건 잔혹한 일이지만 버티고 버티면 반드시 알아봐 주는 날이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꽃길이던 가시밭길이던 망설이지 말고 걸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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