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본 2004년 증권가 ‘스마일’뉴스
뒤돌아 본 2004년 증권가 ‘스마일’뉴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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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떨어내고, 자신감은 채운 ‘한해’

따뜻한 봉사활동 미담부터 그룹사의 계열분리라는 빅뉴스까지

“우울했던 것만은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 외국인 주도로 휘청거린 주식시장, 매섭게 몰아부친 구조조정, 난무하는 M&A설 등 지난해 여의도 증권가는 먹구름 아래였다. 그러나 얼어붙은 땅속엔 각종 미물들이 힘을 품고, 봄을 기다리며 바쁘게 움직이는 법. 힘들었던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2005년 해를 맞는 국내 증권사들의 ‘2004년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최고의 뉴스’를 선정해 봤다. 지난해 증권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적립식펀드의 출시와 성공’을 희소식으로 꼽은 한화·LG투자증권 등을 비롯해, 내실경영을 다진 현대·동원·메리츠·키우닷컴증권, 따뜻한 온정을 나눈 굿모닝신한증권, 유난히 상복이 많았던 대우증권 등 2004년 증권가는 먹구름 아래에서도 힘나는 소식이 많은 한해였다.

△굿모닝신한증권 “희망을 선물해 따뜻했어요”
굿모닝신한증권이 꼽은 ‘2004 스마일’뉴스는 매서운 겨울날씨를 훈훈하게 덮어주는 따뜻한 소식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여름 ‘1미터, 희망의 한걸음’ 행사를 통해 1m에 100원씩 총 3000만원 성금을 모아, 전액 소아암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김모양(2세)와 김모군(7세)의 수술비로 지원했다. 행사에 참여한 굿모닝신한증권 사내동아리 사사모와 20여개 동아리 연합은 지난 6월4일~12일까지 8박9일 일정으로 강원도 고성을 출발, 파주 임진각까지 총 300km를 걸으며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 돕기 국토 횡단에 뜻을 같이했다.

△대우증권 “연이은 수상! 2004년만 같아라”
대우증권의 2004년은 유난히 상복이 많은 한해였다. 가장 최근인 지난 12월 23일 에는 금융전문주간지 ‘IFR(International Finansing Review)아시아’로부터 ‘채권부문 한국 최우수 증권사’로 선정됐다. 지난해 5월, 7월에는 금융전문지 아시아머니, 파이낸스아시아로부터 ‘2004 주식부문 한국 최우수증권사’로 선정, 10월에는 ADA(American Design Awards)에서 플래티넘상 수상, 12월 초에는 증권커뮤니티 사이트 ‘팍스넷’의 ‘2004년 개인투자가 선정 고객만족 증권사’설문에서 최우수 증권사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 각종 언론사들로부터 최고의 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지난 11월 4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대우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하는 등 호재가 넘쳐났다.


△삼성증권 “2달 만에 신규자금 4조원 유치”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자산증대운동’을 통해 두달여만에 4조원에 가까운 신규자금을 유치했다. ‘자산증대운동’은 투신·금융자산, 주식자산의 증대와 더불어 휴면고객의 신규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증권은 지점별로 상품연구회를 운영하고 프리젠테이션 전담팀을 두는 등 ‘설득·권유형’ 영업을 강화했고, 투신사 펀드매니저가 직접 일반법인 고객을 찾아가 상품의 신뢰감을 높였다. 단독펀드를 설정해 주는 맞춤 서비스 등도 한몫했다. 또한 신규자산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독특한 고객응대 교육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 직원들은 삼성생명 보험설계사와 한조를 이뤄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연극형식의 ‘롤플레이(role play)’이벤트를 통해 최고 실적 영업맨들의 영업 전략도 배웠다.


△메리츠증권 “고객 중심, 찾아가는 서비스”
메리츠증권은 2004 최대 뉴스로 ‘M-Power프로젝트’를 꼽았다. ‘M-Power프로젝트’는 영업사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 밖으로 나가는 적극적인 영업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2004년 1월부터 실시한 M-Power프로젝트는 두달여만에 로열티 높은 신규계좌를 대거 창출하는 성과를 맛봤다. 지난 한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정책을 적극 펼친 메리츠증권은 우수 VIP고객을 대상으로 리서치자료 발송, 온라인 투자상담 진행, 투자설명회 우선초대, 전담직원 전화서비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별도 서버등록, 대출시 우대금리 적용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 올 한해도 메리츠증권은 고객경영·책임경영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현대증권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
현대증권은 ‘속 시원한’ 뉴스로 2004년 2월 푸르덴셜로의 현대투신증권 매각건을 꼽았다. 현대증권의 발목을 잡았던 현대투신 매각건의 완료 소식은 각 국내외 증권사들이 현대증권을 증권업종 내 최고 선호 종목으로 추천할 만큼 시원한 호재였다. 현대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현대투신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 동종업체와 비교해 투자매력도가 할인 됐었다.
현대투신 매각과 관련해 지난 2003년 3월 27일 금융감독위원회는 푸르덴셜측과 현대투신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2004년 2월 27일에는 푸르덴셜에 매각대금 3555억원을 받고 현대투신 지분 80%를 넘겼다. 정부는 현대투신증권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2조5429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동원증권 “국내 최초 금융전업그룹 탄생”
동원증권은 동원그룹과의 계열분리 뉴스를 최대뉴스로 선정했다. 동원증권은 “동원그룹의 계열분리는 대한민국 최초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해 금융전업그룹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큰 의미를 뒀다. 동원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집단으로부터의 제외 요청 신청서’를 제출, 12월 13일 친족계열 분리를 승인 받았다. 이로써 동원증권, 동원투자신탁운용, 동원창업투자, 동원상호저축은행, 동원캐피탈 등은 동원그룹에서 빠져나와 국내 최초 금융전업그룹을 탄생시켰다.


△키움닷컴증권 “규모보단 내실, 위탁매매시장 1위”
키움닷컴증권은 지난 7월 대형 증권사를 누르고 위탁매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 5월에 영업을 개시한 키움닷컴은 불과 4년 3개월만에 7%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거머줬다. ‘위탁매매시장 1위’라는 성과는 경쟁력 있는 수수료율과 철저한 시장분석에 따른 영업정책, 고객만족 등이 뒷받침 됐다. 전체 60여개에 달하는 증권사들이 시장점유율 1%도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대형사들은 “키웃닷컴의 저력을 무시한 것이 큰 오산”이었다며 이번 결과에 박수를 보냈다.


△한화증권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한화증권은 2004년 1월 PB전문점인 ‘르네상스지점’을 역삼동에 오픈하고 본격적인 PB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럽형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한화증권의 ‘콘체른’은 PB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철저한 비밀보장과 고객지향의 혁신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한화증권은 비록 자산관리업에선 업계 후발 주자이지만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자산관리업무에 능통한 포드폴리오매니저를 영입하는 등 베테랑급 직원으로 인력을 구성해 내실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한화증권이 대한생명, 한화투신 등 타 업종 관계회사를 아울러 성장기반을 확보해 시너지효과를 발휘, PB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했다. ‘콘체른’의 가입기준은 금융상품 3개월 평잔 1억원이상 고객이다.


△LG투자증권 “한·미·일을 아우르는 펀드오브펀드 상품”
2004년 증권시장의 최대화두는 적립식 펀드의 인기몰이였다. LG투자증권도 지난해 10월부터 ‘LG글로벌 스타 적립식 펀드’를 내 놓았다. 이 펀드는 한국·미국·일본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지역분산 효과를 얻는 신 개념 적립식 ‘펀드오브펀드’다. 한국 주식시장(투자비중50%)에서는 지수대별 자산분배를 미국·일본 주식시장(각각 25%)에서는 장기간 기준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는 우수펀드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 전체 신탁재산의 25%는 미국 주식형 펀드에, 25%는 일본 주식형 펀드에 투자.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씨티그룹, 도요타, 혼다 등 세계 초우량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과 세금우대 혜택, 가입금액의 2배가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상해보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는 특정지역 주식이나 채권에 제한을 받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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