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라임' 장하성 동생 펀드 1876억 환매 중단...與 총선 악재될까 전전긍긍
'제2라임' 장하성 동생 펀드 1876억 환매 중단...與 총선 악재될까 전전긍긍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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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펀드 만기 못지켜 투자한 원리금 상환 못하는 디폴트 상황
디스커버리 "투자금 회수 총력"...고위험 해외채권 투자 주의보
TV조선은 8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한 해외사모펀드에서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은 8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한 해외사모펀드에서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TV조선 화면 캡처)

디스커버리자산운용(장하원 대표)가 운용한 해외사모채권 펀드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불똥이 정치권으로 번질 태세다. 디스커버리리자산운용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친동생 장하원 전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이다. 장 대사는 문제인 정부의 실세이다. 총선 D-5일을 남긴 정치권에서는 권력형 비리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총선카드'로 사용할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9일  디스커버리운용의 펀드에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1876억원을 돌려받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사태가 발생했다. 핀테크대출 펀드에 이어 부동산산대출 펀드에서도 디폴트가 발생한 것이다. 해외 펀드에 투자했다가 환매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선 라임 사태와도 유사하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7년 핀테크기업 다이렉트랜딩 글로벌(DLG)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DLG가 지난해 4월부터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해당 사모사채의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현지 운용사는 수익률을 허위 보고하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DLG는 미국 운용사인 다이렉트랜딩 인베스트먼트(DLI)와 관계회사이다.  운용 펀드가 지난달 초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만기가 도래한 사모사채의 원리금을 상환치 못했다. 디스커버리운용이 편입한 자산에도 사실상 디폴트가 발생했다. 

TV조선은 8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한 해외사모펀드에서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은 8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한 해외사모펀드에서 디폴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TV조선 화면 캡처)

기업은행, 하나은행이 판매한 3852억 원 가운데, 935억 원 규모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손실률은 6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 등이 판매한 부동산 펀드 941억 원 규모의 펀드도 환매가 중단됐다. 전체 1876억 원이다.

피해자들은 은행이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채 '불완전 판매'를 했다며 집단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장하원 대표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이란 점에도 권력형 비리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는 없었다. 실태 파악과 투자금 회수 조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미국 쪽에서 결론이 나야하는 거라서 저희도 안타깝지만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

금감원의 위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측에서 4월 말에 이 건과 관련한 부실자산 발생 보고서를 보고했다"면서 "투자한 사모사채에서 부실이 발생된 만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안정적 고수익 대안으로 여겨져온 해외채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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