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로나19] 매도 이어가는 외인, 빚내서 투자하는 팔고 개인투자자
[증권가 코로나19] 매도 이어가는 외인, 빚내서 투자하는 팔고 개인투자자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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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급속도로 확산하는 속도와 여러 단계를 조사한 결과 전염병 위험도 최고 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또한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제가 무너지고 있을때는 투자를 해야할까, 아니면 가지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을 털어내고 금과 현금 등 현물자산을 모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섣부르게 투자를 하기보다는 신중한 관망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난 3월의 은행권 대출 규모 잠정 집계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집계에 따르면, 가계 은행권 대출이 9조 6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2조 9000억 상승했다. 약 3배 이상 가계의 은행권 대출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조사했던 결과들 중 최대치를 돌파했다. 기업 대출 또한 19조원까지 올랐다. 

금융권 또한 3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조사됐다. 2월 감소하는 듯 했던 개인 싱용공여 잔고가 이달 들어 다시 반등해 10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3월 9일 10조 106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공여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통상 투자자는 매수 금액의 40%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60%를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구조다. 

개인들은 지난 한 달간 코스피에서만 8조 304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8조 708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외인 매도 물량의 대다수를 개인이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지난 3월기준 연초대비 35% 이상 폭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의 주식을 제일 많이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가는 "최근 빚을 내서라도 외인들이 쏟아내는 물량을 받아가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했다"며 "지수 폭락 이후 반등에 무게를 두면서도 변동성 장세인 만큼 신중한 투자를 해야한다. 코로나19가 단순하게 단기적인 이슈로 끝날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섣부르다. 이후 구조적인 침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달 자산 증식 목적이 아닌 생활자금 대출도 증가했다. 코로나19 문제가 확산됨에 따라 벌이가 줄어들거나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빚을 내서 생활비로 사용하는 국민들이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개인 생활자금대출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12·16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택담보대출로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가계 대출의 3분의 2가 주택담보대출(6조 3000억)이었다. 여전히 수도권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의 집값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거래도 활발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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