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코로나본드 발행 여부 두고 첨예한 갈등…프랑스↑·독일↓
유럽증시, 코로나본드 발행 여부 두고 첨예한 갈등…프랑스↑·독일↓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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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코로나19(COVID-19) 사태 대응을 위한 경제 구제안 협상이 진통을 겪었다. 9일 재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협상에 불안감이 시장을 짓눌렀다.  

8(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06포인트(0.02%) 오른 326.67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4.48포인트(0.10%) 상승한 4442.75로 마감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3.81포인트(0.23%) 내린 1332.89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 역시 전날보다 26.72포인트(0.47%) 하락한 5677.73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코로나19에 대응한 경제대책에 합의하지 못하고 중단됐다. 유로존 공동채권인 이른바 '코로나 본드' 발행 여부를 두고 남유럽과 북유럽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다. 9일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안감을 해소되지 않은 게 시장에 부담이 됐다.

이날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저신용 국가들이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공동채권 발행을 촉구했다.

반면 피해가 적고 재정 여력이 양호한 독일과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현존하는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6%를 전망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독일에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가 예상된다. 독일의 Ifo 경제연구소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1/4분기 -1.9%에 그친 데 이어 2/4분기엔 -9.8%까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유럽의 2/4분기 경제와 실적 지표는 아마도 지금껏 우리가 살아오면서 본 것들 가운데 최악일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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