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종이냄새 나는 주보 없어지나
증권가 종이냄새 나는 주보 없어지나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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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는 대우증권이 유일, 온라인서비스가 추세


올해 조만간 증권가에서 책자 형태의 주간 증시전망 보고서(이하:주보)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온라인 거래가 확산되고, 빠른 정보 획득이 투자의 생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증권사들이 정보전달 속도가 떨어지는 주보 발행을 잇따라 중단하는 것이 추세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12월 28일 발행된 신년특집 주간 증시전망 자료를 끝으로 더 이상 주보 발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증권 주보는 1976년 1월 첫 발행을 시작했고 28년간 발행 횟수도 1171회에 이른다. 대신증권이 주보 발행을 중단키로 한 것은 발행 시점과, 고객들의 이용 시점간에 시차가 크기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 장 마감시간까지 업데이트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 금요일 발간됐던 주보는 온라인 거래 패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발행 중단의 이유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매주 목요일까지만 업데이트된 자료로 다음주 전망 자료를 내면, 정작 객장 고객들 손에 들어갈 때면 상황이 크게 바뀌거나 시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오랜 전통의 주보를 폐간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고객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더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폐간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주보 발행을 중단하는 대신 월요일 데일리에 주보에 담았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기로 했다.


또 현대증권도 지난 2001년부터 지난 11월까지 발행해온 ‘ 간 경제’ 료 발행을 일시 중단하고, 연초에 발행 지속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메일 형식으로 배포했던 온라인 주보 개념의 ‘주간 경제’는 해외증시 소식과 선물·옵션, 채권 시장 동향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월간자료나 매일 발행되는 데일리와 내용면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서비스 중지 검토 대상이 됐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동원증권은 이미 오래전에 책자 발행을 중단했고, 온라인에서만 주간전망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심지어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은 데일리 자료까지 온라인 서비스만 하고 있다.
결국 대형증권사들 중 책자 형식의 주보를 발행하는 증권사는 대우증권만 남게되지만, 이 증권사 역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어 증권가에서 주보가 자취를 감출 날이 멀지 않았다. 다만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간전망 자료는 책자와 온라인으로 서비스되고 있다”며 “당분간 폐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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