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시리즈 - 급여] CJ그룹 이재현, 노블레스오블리주 실천하나?
[재벌개혁시리즈 - 급여] CJ그룹 이재현, 노블레스오블리주 실천하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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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재현 회장에게 모럴헤저드 논란이 제기됐다. CJ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업전략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또한 CJ CGV, CJ푸드빌 등 계열사에선 자진 급여 삭감, 희망퇴직 시행, 임금 반납, 무급 휴직을 시행했다. 회사와 직원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재현 회장이 수백억원의 보수와 배당금을 받는 것과 관련 이율배반적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직원들에게만 인내를 감수하라면서 오너만 제 잇속을 챙긴다는 지적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임금으로 총 124억 5000만원을 받게됐다. 이재현 회장은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ENM에서 124억원을 받았다.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의 상여금이 줄어들면서 전년 받았던 160억원보다 23% 감소했지만, 대기업 오너들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챙겼다. 

이재현 회장은 이외에도 235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올해 CJ는 보통주 1주당 1850원, 우선주(종류주) 1주당 19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총 배당금액은 621억 4520만 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9%(보통주 기준)다. 

CJ그룹의 총수 이재현 회장은 36.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비 49억 원(26.9%) 상승한 235억 원의 현금 배당을 받게 됐다.

CJ 측은 “상장사의 시가배당률은 2% 수준"이라며 "㈜ CJ는 지난해 1.1%였다. 배당을 높여달라는 기관투자자, 주주들의 요청이 꾸준히 있었던 점을 반영했다. 주주 가치 제고와 이익 환원 등 기대치에 맞춰 배당을 상향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 이경후 CJENM 상무가 CJ 주식을 보유하자마자 배당금을 높인 늘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CJ그룹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계열사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대국민 아이돌 선발 프로젝트로 큰 화제를 모았던 CJ ENM의 산하 음악방송국 엠넷(Mnet)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가 득표수 조작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엠넷 소속 메인 프로듀스 안준영 PD와 총괄 프로듀서 김 모 CP가 구속됐다.

이어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도 재판대 위에 선 바 있다. 이선호 부장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 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 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같은 해 4월 초부터 8월 3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수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세관 당국에 적발될 당시 그의 여행용 가방에는 대마 오일 카트리지 20개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대마 사탕 37개와 젤리형 대마 130개가 숨겨져 있었다.

이와 관련해 CJ 그룹 측은 "이선호 부장이 해당 부분을 이미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 배당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라고 전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CJ그룹 계열사들의 매출하락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CJ그룹 외식 계열사인 CJ푸드빌 정성필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정성필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글로벌 경제 위기와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유동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개점휴무를 진행하는가 하면,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및 조직장은 월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임직원들은 오는 6월까지 최소 1주 이상 자율적으로 무급 휴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CJ CGV는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고 전국 116개 극장 중 35개 지점의 영업을 중지시켰다. 또한 정상 영업을 실시하는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을 운영하는 스크릿 컷 오프를 실시하며 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 영등포를 제외한 나머지 극장에서는 3회차 축소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CJ CGV측은 "직원들도 주3일 근무 체제로 돌입하며 주 2회 휴업이 발생해 휴업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임직원들은 급여 반납을 통해 경영악화에 보탬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는 30%, 임원 20%, 조직장은 10%의 급여를 반납할 예정이며, 10년 이상 근속한 근로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이에 한해 무급 휴직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극장 임대인들에게는 임차료 지불 유예를 요청해 향후 6개월의 임차료 지급을 보류하고 정상화가 된 이후 12개월 동안 분할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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