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임원 급여 반납 비상경영에 주식 사모으기 '논란'
신동빈, 롯데 임원 급여 반납 비상경영에 주식 사모으기 '논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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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국정농단 사건 이후 경영복귀 10개사 겸직...수백억 연봉과 배당 받아 논란
롯데계열사 직원 급여 자진 반납과 무급 휴가...신회장 사회적 책임은 뒷전 자사주매입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모럴헤저드 논란이 불거졌다. 롯데는 코로나19 재난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사업전략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롯데호텔과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에선 자진 급여 삭감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거액의 보수와 배당금을 받는데 이어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0일 롯데지주 주식 4만7400주를 매입했다. 작년 연봉의 절반 정도인 10억여원을 투입했다. 롯데지주 주식은 11.67%로 늘었다. 황각규 부회장도 장내 지주 주식 300주를 매입했다.

신 회장과 황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대 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주가 약세가 지속하자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서였다. 

롯데는 2014년 경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당시 부회장) 간에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 신 회장은 2018년 2월 국정농단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대표이사직을 물러났다가 지난해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신 회장은 한ㆍ일 롯데의 지배구조 최상위층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회장),호텔롯데 대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 롯데케미칼 대표, 롯데문화재단 이사, 롯데쇼핑 사내이사, 롯데건설 사내이사,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롯데제과 대표이사 등 11개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한해 18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상장사 오너 경영인들 중 가장 많은 계열사에 등기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어 연봉킹에 오른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 등 7개 계열사에서 181억 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올초 롯데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수령한 퇴직금 9억 3800만원도 포함됐다. 

롯데쇼핑에서 106억, 롯데지주에서 98억, 롯데케미칼에서 7억 등의 배당금을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 278만 3700주(주당 3800원 현금배당, 105억 7806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보통주 1228만 3541주-종류주 2만 3085주(주당 800원-종류주 850원 현금배당)를 보유하고 있어 98억 4645만 5050원을 배당받았다. 롯데케미칼에는 9만 705주(주당 6700원 현금배당)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6억 772만 3500원을 배당받았다.

신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증시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정농단 혐의로 실형을 박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경영에 복귀한 뒤에 여러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을 하면서 180억원대 연봉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롯데시네마, 호텔롯데 등의 임직원들에 급여가 삭감한 상황에서 거액 연봉과 수백억 원대 배당을 받고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컬처윅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롯데시네마 운영이 힘들어지자 지난 2월부터 임원들이 임금의 20%를 자진 반납했다. 이달부터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한 달에 이틀씩 쓰고 있다.  

롯데호텔도 지난 2월 급여의 10%를 자진반납했다.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7일씩 무급 휴가를 권장했다. 무급 휴가는 의무는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책임 경영 강화와 주주 신뢰 회복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 등은 부정적인 이미지로도 보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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