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다우, 1.84%↓
뉴욕증시, 코로나19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다우, 1.84%↓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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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다시 1%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년 강세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31(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410.32포인트(1.84%) 내린 21,917.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42.06포인트(1.60%) 감소한 2,584.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05포인트(0.95%) 하락한 7,700.10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63%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금융주는 2.99% 하락했다.

1분기 수치로 보면 다우와 S&P는 각각 23.2%, 20% 추락했다. 나스닥지수 하락폭은 14.2%. 다우의 1분기 손실폭은 이른바 블랙먼데이충격이 있었던 1987년 이후 최악이다. S&P500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빠졌다.

이날 미국과 중국의 주요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5.7에서 52.0으로 큰 폭 반등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20을 기록해, 110으로 고꾸라질 것이라고 본 시장 우려보다는 양호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의 132.6보다는 크게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양책도 이어졌다. 연준은 이날 해외 중앙은행과 미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의 통화스와프에 더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사상 최대인 22000억 달러 수준의 재정 부양책을 내놨지만,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증시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주요 지수도 차츰 반락한 이후 장 후반에는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확진자는 18만 명을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3분기에 빠르게 반등할 수 있지만, 2분기에는 34% 역성장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2차 대전 후 최악의 분기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실업률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2% 떨어진 53.54를 기록했다.

오늘(4월 1일)부터 세계 원유시장은 무제한 경쟁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사우디, 러시아가 각각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증산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석유 수요 급감까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심지어 마이너스 유가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인 국제유가에 역사적 폭락의 지옥문이 열렸다는 공포도 높아지고 있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30(현지시간) 뉴욕 선물시장에서 기준가 역할을 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개월물은 전일 대비 6% 가량 급락한 배럴당 20.09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한때 2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영국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8% 이상 하락해 22.67달러로 마감했다. 모두 2002년 이래 18년만에 가장 낮은 가격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지난 26세계적으로 30억명이 이동제한 상태에 놓여 있고 석유 수요는 하루 8,00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건설적인 대응을 호소한다며 사우디, 러시아, 미국이 함께 감산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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