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백신 개발ㆍ경기부양책 기대감에 반등…다우, 3.19%↑
뉴욕증시, 코로나19 백신 개발ㆍ경기부양책 기대감에 반등…다우, 3.19%↑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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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정책 당국이 내놓은 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반등 마감했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2,32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18포인트(3.35%) 오른 2,6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71.77포인트(3.62%) 급등한 7,774.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J&J 주가가 8%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4.23% 상승했다. 건강관리 부문은 4.67% 올랐다.

이날 증시는 백신과 진단키트 기대감이 높아지며 증시를 부양했다.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이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10억달러어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J&J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최종 결정해 오는 9월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한 J&J는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해 정부와 10억달러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앤드존슨(J&J)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오는 9월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2021년 초 긴급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약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매우 초기 단계의 데이터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교 연구 등을 통해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주요 경제 지표, 각국의 부양책 효과 등도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미칠 충격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20% 이상 역성장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기업 및 국가 신용등급을 속속 내리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피치는 영국의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우려가 커지면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커진다. 경제 지표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관할 지역 3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70으로,전월 1.2에서 폭락했다. 2004년 관련 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치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모닝 컨설트가 매일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주말부터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소기업 대출이 이번 금요일 이용 가능하도록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필요하면 추가 부양책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의회를 중심으로 이미 대규모 추가 부양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다만 현재 이른바 ‘4차 부양책’ 마련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의 사용을 허가하는 등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양호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4% 상승한 111.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0.5% 증가보다 양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진한 경제 지표 등을 고려하면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인터내셔널 캐피털 그룹의 니콜라스 브룩스 조사 담당 대표는 “여전히 경제와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등과 관련한 거시적인 측면에서 나올 수 있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91% 하락한 57.08을 기록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6% 넘게 폭락한 배럴당 19.92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WTI 가격은 61.18달러에 달했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 가격도 장중 배럴당 7.6% 떨어진 23.03달러를 오갔다. 2002년 10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요 산유국의 ‘유가 전쟁’이 겹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18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불과 석 달도 안 돼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역(逆)오일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수급 관련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 셧다운’(가동 중단) 사태로 글로벌 유가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팩츠글로벌에너지(FGE)는 “4월에 미국에서만 휘발유 수요가 매일 500만 배럴씩 줄어들 것”이라며 “세계 석유 수요도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유례없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급락은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다만 금융시장의 극심했던 공포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았던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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