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오너일가, 실적 둔화에도 '23억' 배당잔치
계룡건설 오너일가, 실적 둔화에도 '23억' 배당잔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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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이 전년도 대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계룡건설 오너일가가 전체 배당금에 40%이상을 챙겨 논란이 일고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해 7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대비(2018년, 945억원) 199억 감소한 수준이었다.  같은기간 매출액 또한 전년도 대비 169억 하락한 2조 2757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 줄어든 135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배당 정책을 2년 연속 이어가 투자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투자자들 만큼이나 오너일가 또한 두둑히 배당금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계룡건설산업은 결산 배당 실행을 결의했다. 배당액은 전년 대비 100원 늘어난 보통주 1주당 600원이며, 배당총액은 2018년 44억원 대비 9억원 증가한 53억원이다.
이로써 그룹 최대주주인 이승찬 대표(204만 1970주, 22.9%지분 소유중)는 총 배당금의 22%인 12억원의 배당금을 받게됐다. 이외에도 오너 일가들의 배당금을 합하면 23억원의 배당금을 챙기는 모습이다. 전체 배당금의 43% 가량이다. 이밖에 주요 주주 중에서는 지분 17.6%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이 9억원을, 9.7%의 지분을 소유한 미국 투자자문사 피델리티는 5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승찬 대표는 지난 2017년 창업주인 故 이인구 전 회장의 사망 이후 지분 8.65%(77만2540주)를 상속 받았다. 상속 전 14.21%(126만9430주)였던 지분율은 현재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주로서 배당금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난해 자회사 경영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리스크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배당금의 40% 를 가져가는 것은 논란의 소지로 지적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글로벌 금융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 중 하나로서 배당을 하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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