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리더십 위기 부른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골프'논란'
박용만 리더십 위기 부른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골프'논란'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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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경비 각자 부담....회사 소유 회원권 가진 임원 모임 주도
두산인프라코어 대표 ”부적절한 행동...조치하겠다“는 입장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회장 박용만, 각자 대표 손동연ㆍ고석범)가 모럴해저드(Moral hazard)에 빠졌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손동연 사장과 함께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경영을 맡아 박정원 두산 회장의 그룹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그룹 경영이 위기 상황에 빠진 상황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일부 임원과 간부 10여 명이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골프모임을 가져 비판이 받고 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28일 두산인프라코어의 임원과 간부급 직원 12명이 두산이 운용하는 골프장인 춘천 라데나 골프 클럽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는 지난 15일 새벽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원 2명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의 자가격리 권고 기간 14일째 되던 날로 격리 기간을 다 채웠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이날은 모기업은 두산중공업이 경영위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1조 원의 긴급 지원받기로 결정된 바로 다음 날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익명게시판에는 오늘 엔진BG영업중역 이하 영업팀장팀장들이 라테나에서 골프대회를 했다면서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시기에 영업조직에서부터 리더들이 좀 더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에서 영업하라고 받은 골프 회원권을 자기들끼리 사용하다니, 미국 전시회 출장 다녀온 팀장은 자가격리 기간이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직원들의 출장 시기는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기 전이었다면서 경비도 각자가 부담한 사적 모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출장자 2명의 경우 귀국한 지 2주일 정도 지난 상태로, 1415일 귀국 당시에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지침이 없었고 자가격리 대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모임은 회사 소유의 회원권을 가진 임원이 골프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의 골프모임 전날인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은 3월 2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긴급지원했다,

두산중업은 해외발전소 수주와 원전 관련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2018년 7200억원, 지난해 49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만 1조 2000원이다. 자금 시장이 얼어붙어 상환도, 만기 연장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배구조가 수직 계열화되어 두산중업업의 부실은 그룹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로선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었다.

대주주 3ㆍ4세 32명은 국책은행에서 1조원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보유한 주식을 모두 담보로 제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산업은행은 두산그룹의 고통분담과 책임 있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산업은행의 요구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하루 만에 회사의 골프회원권을 이용해 임직원들에 골프모임을 가진 것이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이런 시기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책임을 따지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37년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이다. 한국기계공업(1963.5), 대우중공업(1976.10), 대우종합기계(2000.10)를 거쳐 두산인프라코어(2005.04.)로 사명이 변경됐다. 건설중장비와 엔진 등을 생산, 판매한다.

대주주는 두산중공업으로  36.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동연ㆍ고석범 각자대표이며, 오너인 박용만 회장이 상근 회장을 맡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 두산밥캣을 제외하면 매출의 30%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실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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