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 지난해 이사회 찬성 거의 100%
대기업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 지난해 이사회 찬성 거의 100%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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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이사회 안건에 찬성한 비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9개 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 267곳의 이사회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사외이사의 안건 찬성률은 99.59%로 집계됐다.

지난해 267개 사에서 개최된 이사회는 2769회차였고 이사회에서 다뤄진 안건은 총 6332건이었다. 이 중 사외이사가 보류나 기권을 포함해 한 명이라도 반대표를 던진 안건은 26건에 불과해 찬성률은 99.59%를 기록했다.

56개 그룹 중 찬성률이 100%를 기록한 곳은 GS, CJ, 대림, KCC, HDC, S-Oil, OCI, 코오롱, 셀트리온, 세아, DB, 삼천리, 유진, SM, 호반건설, 하림, 미래에셋, 카카오, 동원, 한국투자금융,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태광, 영풍, 이랜드 등 43개 그룹으로 80%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반면 KT&G는 87.82%로 유일하게 찬성률이 80%대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대우조선해양(93.94%), 대우건설(97.02%), 금호석유화학(97.05%), 농협(97.61%), 롯데(98.73%), 태영(99.21%), 한진(99.52%), 한화(99.52%), 금호아시아나(99.67%), 다우키움(99.69%), 한라(99.71%), 신세계(99.83%) 등의 순이었다. 오너일가가 없는 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찬성률이 낮은 경향을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267곳 중 253곳(94.8%)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100%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기권, 보류 포함)가 한 건이라는 있는 기업은 KT&G, 롯데쇼핑, 남해화학, NH투자증권, 대우건설 등 14곳뿐이었다. 상장계열사가 없는 부영과 중흥건설, 한국GM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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