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현대차 정의선, '68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코로나19 여파 속 현대차 정의선, '680억 규모' 자사주 매입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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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기회? 자사주 매입으로 눈길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 "대규모 매입, 금융 불안정 해소-기업가치 향상-주주 가치 제고 이어지길 바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 3일 사이 68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의 주식을 대량매입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9일 현대차 주식 13만 9000주를 6만 8435원에, 현대모비스 7만 2552주를 13만 789원에 각각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금액은 각각 95억 1200만원, 94억 8900만원으로 총 약 190억원으로 현대모비스 주식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24일 정의선 부회장은 약 9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현대차 6만 5464주를 6만 8567원에, 현대모비스 3만 3826주를 13만 2825원에  각각 장내 매수했다. 

그리고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현대차 주식 28만 5517주를 6만 8646원에, 모비스 주식 15만 561주를 13만 3724원에 각각 장내매수했다. 현대차 197억원, 모비스 201억원 등 397억원어치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해외 생산공장이 속속 멈춰서는 등 그룹의 위기감이 커지고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수해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덜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4년 4개월만이다. 모비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현대차그룹 측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금융 및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졌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 중 하나"라며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임원진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사흘간의 주식 매입으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1.81%에서 1.99%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전혀 없었지만 이번 매수로 0.27%가 됐다. 25일 현재 정 부회장의 보유주식수는 현대차 550만 7424주, 모비스 25만 6939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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