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가 주관하는 증시대동제 행사
언론사가 주관하는 증시대동제 행사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볼거리 많았으면

투자자 모두가 즐거운 문화행사 만들자.


새해 증시를 축하하는 국내 대표 기념행사는 무엇일까. 을유년 증시가 개장된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었다. 지난 4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는 ‘2005년 증권 시장 개장식’을 맞아 직원들이 기모노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선 지난 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개장신호식이 있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개장식에 참석해 개장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며 증시발전을 기원했다. 개장신호식은 국내 증권시장 개장이후 매년 이뤄진 행사지만 아쉽게도 눈길을 끌만한 이벤트는 없다.

개장신호식이 끝난 뒤, 거래소 본관 앞 야외에서는 ‘2005 증시대동제’ 행사가 열렸다. 궂은비로 행사장 분위기는 어수선 했지만 사물놀이 타악기가 신명나게 울려대고,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강영주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등이 개막 버튼을 누르자 주가상승을 희망하는 2만여개의 풍선이 한꺼번에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이후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불꽃과 거센 스모그를 뿜어대자 그 속에선 모형 황소가 무대위로 우뚝 치솟았고, 행사장 앞에는 실제 황소가 걸어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부총리는 개막 버튼을 누른 후 단상에서 내려와 지난해 전국 소싸움대회에서 우승한 ‘비호’라는 이름의 싸움 황소에게 화환을 걸어주고 만원권 모형지폐를 어깨걸이에 꽂아줬다. 행사 진행자의 농담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지만 아쉽게도 치적치적 내리는 비에 행사는 10여분만에 끝났다. 그러나 이 행사는 거래소가 주관하는 행사가 아니다.

증시대동제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달리 언론사 ‘서울경제’가 주관하는 행사다. 서울경제신문사가 아이디어를 제공해 지난 99년부터 시행됐고, 거래소는 장소·전원 등을 협조, 행사에 필요한 자금은 각 증권사들이 조금씩 지원해 이뤄진다. 거래소, 증권사, 언론사가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선 의미있는 대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대동제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의 등장은 지난 1·2회와 5회때 부터 시작됐다. 행사 진행 비용은 황소 출연료 등을 포함해 최소3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쓰여진다. 소싸움 우승소들이다 보니 서울로 데리고 오는 경우 미리 주사도 맞추며 200백여만원이 넘는 출연료를 지불한다.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경제신문사 경영기획팀 신종훈대리는 “매년 행사때 마다 추운날씨와 눈·비 등으로 고생이지만 희망찬 출발을 알리는 개장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증시개장 대표행사로 증권관련인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