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부양책 관망 속 혼조세…다우 2.39%↑
뉴욕증시, 경기부양책 관망 속 혼조세…다우 2.39%↑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0.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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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나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2조 달러(2,462조원)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이 상원에서 처리가 지연되며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

25(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95.64포인트(2.39%) 상승한 21,200.5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33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인 2,112.98포인트(11.37%) 치솟은 전날 장세의 훈풍을 이어간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로 연속적인 급등세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은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에 마감하면서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6포인트(0.45%) 하락한 7,384.29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등락을 반복했다. 2조달러 경기부양책에 미 정부와 의회가 합의했으나, 아직 통과에는 이르진 못했기 때문.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실업보험 강화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지 않으면 부양책을 보류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증시가 장 마감 직전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새벽 130(현지시간)트럼프 헹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드디어 합의에 이르렀다전시(戰時)에 준하는 투자가 국가 전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엔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함께했다.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은 마라톤 회의 끝에 자정을 넘긴 시각에 극적 타결을 봤다.

뉴욕타임스(NYT)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가 의회를 통과할 전망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전 경제 부문에 자금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상원 문턱을 넘은 수퍼경기 부양책의 핵심은 코로나19 재난수당이다. 지급 대상과 범위, 방법, 총 소요액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지만 큰 틀은 잡혔다. 성인 1인당 1200달러씩 지급된다. 부부에게는 합산해 2400달러가 나간다. 아동 1명당 500달러가 추가된다.

고소득층은 지급 대상에서 빠진다. 연 소득이 75000달러를 넘어가는 개인, 합산 연 소득이 15만 달러를 넘어가는 부부에게는 더 적은 돈이 지급된다. 개인 소득 99000달러, 부부 합산 소득 198000달러 이상이면 아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물론 실무 논의 과정에서 세부안이 바뀔 순 있다.

이 밖에 소상공인 대출 확대 실업보험 지원 병원시설 확충 산업계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 등에 각각 수천억 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이 들어갈 예정이다.

2조 달러 부양책이 상원 문턱을 넘었다는 소식에 시장은 환호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는 여전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를 두고 비관적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다.

닥터둠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24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에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더 심각한 새로운 대대공황(Greater Depression)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대유행이 멈춘다 하더라도 세계 금융시장은 한동안 추락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제는 위축되고 시장은 또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금 가격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0%(0.48달러) 상승한 2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무제한 양적완화를 비롯한 회사채 매입과 2조달러 규모의 부양책 타결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값은 내렸다. 금값이 지난 이틀간 180달러 치솟으면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27.40)달러 하락한 166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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